그리스 긴축안 부결…국내시장 영향은......

올들어 4개월 연속 순매수서 6월 1조497억원 순매도로 전환 코스피 1990선초까지 후퇴전망 일부 “단기 영향 그칠것” 예견도

‘그리스 사태’가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의 ‘엑소더스(대탈주)’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충격의 폭과 기간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초까지 후퇴할 것이란 전망도, 반대로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란 예견도 적지 않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들어 지난 3일까지 코스피 주식을 모두 8조6362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1월 1조390억원 주식 순매도세를 나타낸 외국인은 2월 1조2305억원을 비롯해 3월 2조9919억원, 4월 4조6493억원, 5월 1조7962억원 등 4개월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6월들어 그리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1조497억원의 주식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오자.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공세는 이번달에도 거세게 국내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부도를 맞게 될 경우 코스피 지수 하한선은 1930선으로 본다”며 “외국인이 최대 6조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주식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 팀장은 “과거 경험상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을 매도하면 코스피 지수는 1%씩 빠졌다. 6% 지수가 하락하게 되는 것을 숫자로 환산하면 코스피 하한선은 1930선까지 봐야 한다”며 “하락 장에 곧바로 매수로 대응하기 보다는 상황 종료 후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주식 시장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주식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주식은 약세를 띌 것이고, 원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식 시장에서도 신흥 시장의 주식 약세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려는 제한적이고, 그리스 폭풍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일어나더라도 그리스 내부 문제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들의 채무 관계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이번 그리스 위기에도 불구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등 체계적 위험이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그리스에 대한 주요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6일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갖는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대응책 논의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회동 결과에 따라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자금 동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기한은 오는 20일이다. 이날까지 그리스가 35억 유로를 갚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최종 국가 부도를 맞이 하게 된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