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7월14일(미국 현지시각) 전세계 동시 출간 하루 전 책의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89)의 신작 ’파수꾼‘의 한국어판이 14일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출판사 열린책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출간일은 15일이지만 서점 배본을 하루 전에 시작하고, 이미 외신에 내용이 알려진 터라 빠른 곳은 14일 오후부터 책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초판 발행부수가 200만부로 역대 최대주문기록을 올린 ’파수꾼‘은 1960년 출간된 ‘앵무새죽이기’ 이후로는 작가의 유일한 작품이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6살의 루이즈 핀치가 20대가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크게 일렁이던 1950년대 중반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앨라배마 주의 가공의 도시 메이콤이다. 뉴욕에 거주하던 스카웃이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된다.
작품의 반전은 ‘앵무새 죽이기’에서 흑인들을 변호했던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남부 특유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 시각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데 있다.
어린 딸에게 흑인 피의자를 변호하는 이유를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던 애티커스가 “너는 깜둥이(Negroes)들이 떼지어 우리 학교와 교회, 극장에 출몰하길 바라니? 그들이 꼭 우리 세상에 있어야겠어?”라고 20대의 딸에게 말하는 타락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상적인 아버지, 신앙에 바탕한 정의와 평등을 실천한 주인공의 타락에 독자들의 실망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 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이다. 출판사 편집자가 시대적 배경을 30년대로, 스카웃의 어린 시절을 써보라고 권유해 ‘앵무새 죽이기’가 나왔다.
열린책들은 ‘파수꾼’의 국내 초판으로 10만부를 발행했으며, ‘앵무새 죽이기’도 높은 관심속에 7월 첫주에 비해 3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이번 ‘파수꾼’ 출간과 함께 하퍼 리의 세번째 미발표 소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퍼 리의 고향 먼로빌에 있는 안전 금고에 ‘파수꾼’외에 또 다른 원고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것이 ‘앵무새죽이기’ 혹은 ’파수꾼‘의 초안인지 제3의 원고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퍼 리는 현재 알라바마 노인 요양시설에 거주하고 있으며 2007년 심장마비로 거의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ee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