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에너지정책 실행 전담기관…市 ‘원전 하나 줄이기’성과로 탄력 열병합 3곳·자원회수 4곳 통합형태

‘에너지살림도시’를 표방한 서울시가 내년 7월 목표로 ‘서울에너지공사(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에너지공사는 서울형 에너지정책을 실행하는 전담기관으로, 에너지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기후환경본부는 최근 열린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공사 설립안을 보고했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서울시 에너지정책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면서 “서울 시내 주거단지, 산업단지 등에 열(난방)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에너지공사 설립은 2년 전부터 논의해온 사안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에너지정책 수립과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비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일부에선 서울시 집단에너지사업(시설)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부진하던 에너지공사 설립 논의는 ‘원전 하나 줄이기’로 대표되는 ‘박원순표 에너지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이달 초 간부회의에서 에너지공사 설립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공사의 골격은 서울시 환경 및 에너지 기초시설인 열병합발전소 3곳과 자원회수시설 4곳을 통합하는 형태로 설립된다. 현재 목동열병합발전소와 노원열병합발전소, 신정열병합발전소는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6개 자치구 아파트단지 26만여세대에 열을 공급해 연간 2500억~2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연소해 지역사회에 난방을 공급한다. 마포ㆍ강남ㆍ양천ㆍ노원 등 4곳에 있다. 매출액은 연간 약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대규모 주거 및 산업시설이 들어서는 마곡지구의 원활한 열 공급을 위해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에너지공사는 서울형 에너지정책사업도 집행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복지 등 환경ㆍ에너지분야 새로운 이슈에 대응하고 원전하나줄이기, 에너지살림도시 등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방안을 수행한다.

아울러 태양광에너지,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사실상 에너지분야 컨트롤타워가 되는 셈이다.

권 과장은 “장기적인 수익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에너지공사 설립을 위한 초기비용만 투자하면 재원 조달에 어려움은 없다”면서 “다만 덩치가 크다보니 행정절차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립 시기가 다소 지연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에너지공사 설립 준비팀을 구성하고 8~10월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다. 올 연말까지 행정자치부와 협의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관련 조례 제정과 사장, 감사 등을 공모한 뒤 7월1일 설립할 계획이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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