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과연 3000선은 안전할까? 중국펀드 환매 시점인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5178.19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연일 급락해 8일에는 급기야 3500선을 턱걸이 하면서 3주 남짓사이 40.96%가 폭락했다. 약 2조8000억달러(약 3137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공중분해된 것이다. 그리스가 상환에 고전하고 있는 전체 외채의 6배, 11년치 그리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9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폭락세는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 상장사의 절반이 거래정지를 신청했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쉬이 진정되지 않아 변동성이 큰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입장이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으로 3200선이 무너질수도 있다. 심지어 3000선까지 붕괴된다는 시각도 있지만, 중국 당국의 의지가 강해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펀드 투자자들이라면 지금 환매하는 것보다 지수가 회복된 이후까지 기다리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Again 2007’ 중국펀드 손 떼라?= 최근의 중국 증시 폭락은 중국펀드 수익률이 끝없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07년을 떠올리게 한다. 증권사에 환매여부와 반등시점이 언제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도 ‘데자뷰’다.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며 팔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증시 붕괴 우려가 나오는 근거다.

하지만 최근의 중국증시는 당시와 환경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상하이증시 벨류이에션이 13~14배 수준으로 고평가 됐다고 보기 어렵고,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2007년과는 확연히 달라 버블이라고 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금리인하, 5월이후 매주 발표하는 대형인프라 투자 계획 등 적극적 부양 조치도 긍정적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자산배분ㆍ글로벌전략팀장은 “통상적으로 재정정책이 시차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분기부터는 가시적인 성장률 제고가 기대된다”며 증시 반등을 전망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추가하락 우려는 있지만 3400선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중장기를 내다보는 신규 투자자라면 지금이 매수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증시는 폭락했지만 자금은 유입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상하이종합지수가 32.11% 급락했음에도 중국본토펀드 설정액은 3120억원이 늘었다. 홍콩증시 항생지수도 최근 한달간 20.57% 빠졌지만 펀드유입액은 634억원 순증했다. 스케일을 최근 1주로 좁히면 홍콩펀드는 180억 유출됐지만, 중국본토에는 857억 순유입됐다. 폭락장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현재 중국증시가 바닥이라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조건 기다려야 하나? 하락장에 돈버는 인버스ETF= 전문가들은 성급한 환매보다는 기다리라는 쪽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증시는 대세적 상승을 실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인봉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은 “중국 증시의 주가는 사실상 정부가 이끈 주가이고, 과열됐다는 판단에 진정시키려던 조치가 급락으로 연결된 것”이라며 “지금 손절매하는 것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회복된 이후 환매를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등 여부와 펀드 원금회복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다. 이에 한달 새 30% 수익을 낸 펀드도 눈에 띈다. 바로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ETF’ 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A인버스ETF’(이하 차이나인버스ETF)는 7일 기준으로 한 달 수익률이 30.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ETF를 포함한 중국 본토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0.41%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나인버스ETF는 시장 대비 5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상승장에서 수익을 낸 기존의 중국 ETF 고객 중 일부는 인버스ETF로 옮겨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증시의 변동폭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기존 수익률을 보고 성급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극대화한 구간에선 투자 전략을 보수적으로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버스 ETF는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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