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메르스 진정국면 판단에도…일부 대형병원 확진자 또다시 발생 관리대상 미포함 ‘깜깜이 환자’잇따라…잠복기 계산 잘못… 구멍 뚫린 방역망
‘강동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강동성심병원…’
보건당국의 막바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퇴치 작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데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대형병원은 다수의 환자가 나오면서 이들 병원이 메르스 추가 확산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 이처럼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은 메르스 사태의 원인은 방역당국의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가 잇따르는 등 정부의 구멍 뚫린 방역망에서 찾을 수 있다.
2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73번 여성 환자(70)는 메르스 증상 발현후 2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보건당국의 관찰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173번은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76번 환자(75ㆍ여)와 접촉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173번 환자가 보건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9일 격리 전까지 9일동안 목차수내과, 상일동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강동성심병원 등 병원 4곳과 2곳 이상의 약국 및 한의원을 돌아다녔다는 점이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173번이 경유한 강동성심병원에 대해 입원, 수술, 면회 등을 중단하고, 외래와 입원환자 병동을 폐쇄했다. 25일 지정하려던 국민안심병원도 취소했다. 보건당국은 또 목차수내과, 상일동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등 나머지 3개 병원의 의료진과 방문객도 격리 조치했다.
강동성심병원 측은 “환자가 내원시 강동경희대병원 방문력을 밝히지 않았고 정부기관의 관리대상에 등록되지 않아 (메르스 의심자) 파악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73번은 동행한 환자가 ‘건강해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동행자 정보를 안줬기 때문에 관리 대상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방역망이 구멍 뚫린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170번 환자는 보건당국이 잠복기 계산을 잘못해 관리대상에서 빠진 경우다. 170번은 건국대병원 입원병동에서 76번(75)과 접촉했지만 입원 병상이 멀리 떨어져 잇어 격리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 170번 환자는 발열기간(19~20일)중 건국대병원을 나와 구리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했고, 구리 속편한내과를 찾는 등 병원 2곳을 찾았다. 170번 환자를 뒤늦게 파악한 방역당국은 이들 병원에 대해 퇴원 및 신규 입원 중지, 접촉자 격리 및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등 뒷북 대응했다.
잠복기간을 잘못 계산해 감염자가 격리 해제된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주민센터를 아무런 통제없이 돌아다닌 경우도 있다. 172번 환자의 경우다. 보건당국은 172번 환자가 16번 환자, 30번 환자 등 2명과 접촉한 것으로 판단하고 13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하던중 발열증상이 없어 격리 해제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54번 환자와도 접촉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15일 뒤늦게 자가 격리 조치했다. 172번 환자는 방국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동네 주민센터를 찾아가 공무원과 민원인들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대책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한 풀 꺾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꺼진불도 다시 본다는 자세로 퇴치작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기자]최남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