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이면 국내 증시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지 한달째를 맞는다. 중소형주 가격 급락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 피해 등의 부작용 우려와 달리 지금까지는 시장에 큰 충격없이 무난히 안착 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동안 가격제한폭 제도는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효율적인 가격 형성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과 독일, 유럽 등 선진국 증시 대부분은 가격제한폭이 없다. 따라서 가격 제한폭 확대 조치는 우리 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국제표준)에 한층 더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비효율성이나 불공정거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시장도 이전과 별 차이 없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변동성 완화장치 등 안전장치를 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 위험성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루 주가 변동폭이 최대 60%에 달하게 돼 비이성적인 폭등과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테마주가 극성을 부린다.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풍문만 믿고 테마주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회사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테마주는 거품이 꺼질 경우 급락을 동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격제한폭 확대는 이같은 테마주의 위험성을 더 키울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회성 호재’나 ‘테마’만 보고 투자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수 있다는 얘기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우선주가 널뛰기를 하고 있는 점도 우려사항이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이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대부분 우선주다. 20% 이상 상승한 종목도 상당수가 우선주였고, 20% 이상 하락한 종목도 대부분 우선주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잠시 주춤하던 신용융자도 다시 늘고 있다. 그만큼 빚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종의 경고신호가 나왔다고 볼수도 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제한폭 확대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는 더 큰게 사실이다. 가격발견기능 확보와 시장 비효율성 해소, 자석 효과와 상하한가 굳히기·따라잡기 등 불공정 거래 근절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리 안전장치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결국 위험 관리는 개인투자자의 몫이 될수 밖에 없다. 가격제한폭의 두 배 상승은 수익기회가 두 배 느는 것과 동시에 손실 리스크 역시 두 배 증가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중소형주 옥석가리기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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