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구리 카이저 재활병원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병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휴업했던 병원들이 속속 문열 열고 있다. 응급실이나 입원실 등 일부 의료시설을 폐쇄했던 병원들도 재가동이 잇따르고 있다.

메르스를 이유로 휴업했던 학교와 유치원, 지자체 등도 하나 둘씩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다. 메르스 환자가 추가 발생이 급감하는 반면 완치자와 격리 해제자가 급증하는 등 메르스 사태가 전반적인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가 전반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올라오는 메르스 점검 상황을 체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럴드 경제DB>
메르스 사태가 전반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올라오는 메르스 점검 상황을 체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럴드 경제DB>

▶확진자 줄고 퇴원자 격리해제자 늘고=23일 06시 현재 메르스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3명 더 발생하면서 전체 확진자는 총 17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후 10일동안 메르스 추가 확진자 숫자는 한자릿수를 지키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빠른 속도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망자와 퇴원자를 제외한 메르스 치료자도 16일(124명)을 정점으로 17일 118명, 18일 112명, 19일 106명, 20일 101명, 21일 95명. 22일 94명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치료자 숫자가 두자릿수인 것은 지난 9일(98명)이후 13일만이다.

메르스 진정세는 퇴원자와 격리자 조사 통계에서도 감지된다. 퇴원자의 경우 이날 14번(35ㆍ남), 69번(57ㆍ남), 109번(39ㆍ여), 116번(56ㆍ여) 확진자 등 퇴원자 4명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체 퇴원자 숫자는 총 54명으로 늘었다. 지난 17일이후 6일째 퇴원자 숫자가 추가 확진자를 앞서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변화다.

격리 해제 곡선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날 현재 격리자는 전날보다 26.8% 줄어든 총 2805명을 기록했다. 1주일(16일 6508명)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다. 반면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1만718명으로 전날보다 1387명이 늘었다. 격리해제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한 셈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병원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뒤 “현재의 그래프 곡선 추이를 보면 (메르스 사태가) 전반적으로 진정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가 전반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올라오는 메르스 점검 상황을 체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럴드 경제DB>
메르스 사태가 전반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올라오는 메르스 점검 상황을 체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럴드 경제DB>

▶지자체ㆍ병원 정상화 행보 속도낸다=메르스 때문에 폐업 및 휴업했거나 응급실을 잠정 폐쇄했던 병원들의 재개원이 잇따르고 있다. 보건당국이 잠복기간이 끝난 때까지 메르스 환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는 병원에 대해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은 23일 코호트 격리가 해제됐다. 98번 환자가 다녀간 뒤 잠복기간내 양성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이 병원은 내부 소독을 실시한 뒤 25일부터 진료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도 폐쇄했던 응급실 등 일부 시설을 25일부터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용인 다보스병원은 22일부터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153번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가 발열 증상을 호소한 뒤 응급실과 외래환자 진료를 자진 중단했지만 최종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음주에도 재가동하는 병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1차 진원지가 된 평택 성모병원도 휴원 한 달째인 오는 29일 재오픈하기로 했다. 평택 성모병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통해 29일 재개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때문에 잠시 진료를 중단했던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경우도 내부 리뉴얼 공사를 마친 뒤 오는 29일쯤 재개원한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지자체와 교육기관 등도 바빠졌다. 22일 부산시 교육청은 메르스 때문에 휴업중이던 수영구 인근 한 초등학교에 대해 휴업 해제 조치했다. 부산에선 지난주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이 58곳이나 휴업했지만 이번주부터 대부분 정상화됐다.

강원지역에선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일시 중단한 체험학습이나 지역 축제 등을 재개할 움직임이다. 제주시에 이어 오산시도 24일 메르스 청정지역을 선언할 예정이다. 여수시ㆍ아산시ㆍ 남원시 등 일부 지자체는 격리자를 해제했거나 해제를 앞두고 있는 등 정상화를 위해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기자]최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