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2010년 민주당 경선본부장으로 ‘시민배심원제’ 도입 -시민배심원제, 호남 개혁공천 카드로 쓰이면서 호남 반발 ↑ -‘최재성 사무총장’ 반대 명분엔 전방위 개혁공천 우려도 -이종걸, 최재성 임명 반대하며 24일 최고위 회의 불참

“반발 없는 혁신안은 기득권을 온전시키는 것이고 시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혁신안이 혁신안답기 때문에 당 안팎의 반발도 있는 것이다. 국민여론을 믿고 정리해 나가겠다”

2009년 1월8일, 당시 민주당 ‘혁신과 통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던 최재성 의원은 6ㆍ2지방선거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시민공천배심원제(시민배심원제)는 무작위로 선출한 시민사회 전문가(100명), 지역 유권자(100명)를 배심원단으로 구성해 지방선거에 출마할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선방식이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이 참석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 총장 임명 강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이 참석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 총장 임명 강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최 의원은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한 주역이었고 선거를 앞두고 당 경선본부장을 맡으며 이를 현실화했다. 시민배심원제는 ‘기득권 타파’를 명분으로 호남 지역을 겨냥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8곳 중 호남에서만 3곳(광주 남구ㆍ전남 무안ㆍ전북 임실)이, 광역단체장도 광주ㆍ여수시장이 시민배심원제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시민배심원제=호남 개혁공천 카드’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호남 지역 단체장 및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다. 최 의원도 “호남이 왜 반발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호남 및 비노(비 노무현)측 의원들이 크게 반발해온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2010년 시민배심원제를 통해 호남 개혁에 나섰던 최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 할 경우 이른바 ‘총선판 시민배심원제’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호남 지역 한 3선 의원은 2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당 공천 후보자를 정할 때는 당원의 의사가 반영이 돼야 하는데 지역민이 아닌 외부 전문가가 대거 들어오며 부작용이 많았다”며 “이번에도 이같은 전례를 반복할 지 우려가 된다. 당하는 사람은 정치적 생명이 걸려있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범친노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이 친노인 문 대표에 힘을 보탤 경우 비노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노와 비노 간 갈등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승용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이 친노로 같이 활동하게 되면 공천의 형평성, 공정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할말이 없어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최 의원 임명에 반대해온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가 취임 후 최고위 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사무총장 인선 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보이신 것이 아니겠나”라며 “오후 본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이날 신임 사무총장 자격으로 이날 최고위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 “헌신과 혁신으로 일하겠다. 전임자의 열의와 활동을 이어 받고, 의논도 많이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ㆍ장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