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투자상품마다 10%이상 고수익 “차트보단 글로벌시장흐름 봐야 성공”

“자산을 배분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 박용<사진> 전략랩운용실 부장은 “국가별로 어느 정도 비중의 주식을 매수해야하냐를 먼저 정하고 주식 투자를 한다”며 “현재 중국의 경우 기간 조정이 더 있을 것이다. 투자 비중을 줄이는 전술적 개념으로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회사 내에서 해외 주식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책상에는 모두 7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빼곡하게 영어로 표시된 ‘블룸버그’ 시스템은 그의 최대 무기다. 블룸버그는 월 사용료가 200만원을 호가하는 장비로, 업계 내에선 ‘불대리’란 별칭으로 불린다. 대리 수준의 월급을 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는 “투자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주식 선별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국가별로는 GDP가 주로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며 “이런 식으로 자산배분을 기초로 투자 선택을 하면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위험 신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부장은 “매출 성장율과 이익 성장율이 있다. 성장하는 회사는 매출 성장율 보다 이익 성장율이 높을 때도 있다”며 “그런데 매출은 성장하는데 이익이 늘지 않는 회사는 위험 신호가 들어온 것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계적 매도 타이밍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부장은 “저는 7%가 떨어지면 고민을 시작합니다. 10%가 떨어지면 매도를 시작하죠. 20%가 떨어진 주식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다. 시장을 이기려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1% 가량의 손실만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주식시장은 32%까지 지수가 내려가기도 했다. 박 부장은 “현재 국가별로 봤을 때 유럽과 일본은 좋은 상황이고, 중국은 비중을 줄여야 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미국에 대해 그는 “금리가 오르면 과열 상황이 된다는 워렌버핏의 말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같은 투자 철학 때문에 그가 개발한 투자 상품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박 부장은 “2013년 10월에 출시된 중국 본토 투자 상품은 50% 수익을 기록했고, 미국 자산배분 상품도 19%정도 수익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부터 ‘주식 고수’였던 것은 아니다. 외무고시에서 두차례 낙방한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학생이던 지난 1997년, 당시 그는 7000달러를 주식 시장에서 잃었다. 박 부장은 “당시 눈앞이 깜깜했죠. 결국엔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만 했으니까요. 주식 그만하라는 얘기도 하셨지만, 말을 듣지 않았던 셈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투자 처음엔 조금 잃는 것이 좋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모두 그림(차트)을 보는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도 그 때 배웠던 교훈”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