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계 우버’ 에어비앤비, 지난해 한해 이용객 4000만명 돌파 -홈어웨이ㆍ원파인스테이ㆍ러브홈스왑 등 유사 서비스 경쟁 치열 -기존 호텔 체인, 수익성 있는 숙박공유서비스에 투자 확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민상식ㆍ김현일 기자]‘2009년 144명→2014년 51만7821명’

세계 대표 여행지, 프랑스 파리에서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한 사람의 수는 2009년 여름 14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그 숫자는 무려 36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51만7821명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숙박을 해결했다.

숙박계의 우버(차량 공유서비스)로 불리는 에어비앤비는 온라인상에서 일반인의 빈방과 여행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주택 소유자는 빈방을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려 여행객에게 돈을 받고 제공한다. 여행객은 돈을 내고 사이트에 등록된 모르는 사람 집의 남는 방에서 잠을 잔다.

에어비앤비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통 연결하는 ‘공유경제’의 대명사 격인 우버만큼 혁신적이었다. 여행객은 익숙한 호텔 숙박 시스템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클릭 몇번으로 잠자리를 해결한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몇년 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창업 6년 만에 190개 나라, 3만4000개 도시에서 120만곳의 빈방 숙박을 중개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전체 이용객은 40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15억달러(한화 약 1조6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255억달러로 뛰었다. 하얏트와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기업가치를 이미 넘어섰으며, 세계 최대 호텔체인 힐튼(276억달러)을 바로 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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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창업자와 두 명의 친구가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의 거실에 에어매트리스 3장을 깔고 ‘잠자리와 아침식사’(Air Bed and Breakfast)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투숙객을 받은 게 에어비앤비의 시작이었다. 회사의 급성장과 함께 체스키 창업자의 자산도 포브스 기준으로 19억달러로 뛰었다.

사실 숙박 분야에서 인기를 얻은 공유경제 서비스는 에어비앤비가 처음이 아니었다.

에어비앤비에 앞서 시작한 숙박 공유서비스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홈어웨이’(HomeAway)다. 홈어웨이는 2005년 브라이언 샤플스(Brian Sharples)와 2명의 동업자가 시작한 서비스다.

2011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홈어웨이는 별장 공유서비스 VRBO(Vacation Rental By Owner) 등 20건의 인수를 통해 현재 190개국에 100만개가 넘는 숙박처를 확보하고 있다. 홈어웨이의 현재 기업가치는 30억달러로, 기존 호텔 체인 초이스호텔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에어비앤비와 홈어웨이는 크게 보면 유사한 서비스지만, 수익모델과 대상 고객층에서 차이가 있다. 에어비앤비가 개별 방을 싱글(커플)에게 중개하는 반면, 홈어웨이는 휴양지에 위치한 주택 전체를 그룹 단위 여행자에게 소개한다.

숙박공유서비스가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평가되면서, 기존 호텔 체인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하얏트호텔은 최근 다수의 투자자와 함께 영국 숙박공유 업체인 ‘원파인스테이’(Onefinestay)에 4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원파인스테이는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의 고급 버전이다. 도심의 고급 주택 소유자와 상류층 여행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에어비앤비와 달리 청소 및 침대 정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렉 마쉬(Greg Marsh) 등 4명이 2009년 설립한 원파인스테이는 현재 런던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고급주택 3000곳을 확보해 이용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라마다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는 윈덤호텔그룹은 최근 영국의 주택 교환서비스인 ‘러브홈스왑’(Love Home Swap)에 1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에어비앤비가 빈방을 빌리는 것이라면, 러브홈스왑은 각자의 집을 바꿔서 생활해보는 서비스다.

러브홈스왑은 데비 워스코(Debbie Wosskow) 창업자가 미국과 영국에 사는 여성 두 명이 각자의 집을 바꿔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다는 내용의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에서 영감을 얻어 2011년 설립했다. 창업 초기 주택 250곳 규모로 시작했지만 현재 160개국에서 주택 7만곳을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의 주택 교환서비스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