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성과 없이 끝나면서 유럽펀드들의 고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설정액 기준 100억원 이상 유럽펀드 가운데 최근 한 달 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단 하나도 없다.
피델리티유럽펀드와 KB롬바드오디에유럽셀렉션펀드가 나란히 -2.3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게 가장 상위에 오를 정도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토대로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올해 들어 1조2000억원 이상이 몰린 유럽펀드가 최근 수익률 악화에 시달리는 건 그리스 사태 때문이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9조 원) 지원 등을 위한 개혁안을 놓고 다섯 달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연금 삭감에 이견이 여전하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한 달 새 유로STOXX50지수는 3.87%나 빠졌다.
문제는 지난 18일에도 합의에 실패하면서 앞날도 밝지 않단 것이다. 이날 협의에서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 개혁 조치를 미흡하다고 주장한 반면 그리스 재무장관은 충분히 양보했단 입장이었다. 특히 그리스 측은 유로존이 재난을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리스는 IMF와 채무 16억 유로를 오는 30일 일시에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유예기간은 없단 뜻을 밝힌 만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성과 없이 협상이 끝나면서 오는 22일 소집된 EU의 긴급 정상회의로 시선이 옮기고 있다. 만약 여기서도 부결된다면 25~26일 열리는 EU정상회의가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예정된 EU정상회담은 그리스 지원금 지급을 위한 마지막 시한”이라며 “다만 협상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기 어려워 보인단 점에서 경제타협안 제시보단 정치적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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