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3개 증권사 조사결과그리스 디폴트·美 금리인상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등 하반기 주목할 변수로 지적
본지 13개 증권사 조사결과 그리스 디폴트·美 금리인상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등 하반기 주목할 변수로 지적
하반기 한국 증시는 대외 악재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당장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따른 거센 파도를 이겨내야 하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ㆍ증시 회복 여부 등 대외 변수 앞에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사태가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리스발 단기 조정을 거쳐 연말로 갈수록 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발 후폭풍 세계 증시 ‘출렁’=그리스발 후폭풍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29일 1.42%, 2.33% 하락한데 이어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2.40% 급락했다.
그리스와 인접한 유럽증시는 더 크게 요동쳤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 독일의 DAX30지수는 3.56% 폭락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3.74%), 영국 FTSE100지수(-1.97%)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그리스발 직격탄을 맞았던 코스피 지수는 30일에도 개장과 동시에 0.27%의 내림세로 출발한뒤 보합선 위아래를 오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 폭이 크지 않은 것에 대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그리스 사태는 하반기 시작월인 7월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와 유럽중앙은행(ECB) 채무상환 등의 결과에 따라 국내 시장도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남유럽 재정위기 사례에서 봤듯이 유럽계 금융기관이 신흥국 시장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자금을 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 1943~2262포인트=헤럴드경제가 주요 증권사 13곳으로부터 하반기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를 받은 결과, 평균 1943~2262포인트이다. 최하단은 1850포인트(KDB대우증권, HMC투자증권), 최상단은 2350포인트(유안타증권)로 제시됐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에 주목할 변수로 대내적으로는 수출 부진 지속, 메르스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와 대외적으로 그리스 사태 후폭풍,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그리스 악재가 시나리오별로 증시 영향도 다르겠지만 그렉시트 등 파국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노출돼온 이슈인 만큼 제한적인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궁극적으로 그리스의 그렉시트 가능성이 작은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유동성 랠리는 아직 충분히 여유가 있다”며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히려 그리스 사태 이후 국내 증시는 하락보다는 반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국내 정책모멘텀 강화, 기업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재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리스 사태를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증거로 나타나고, 국내 기업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며 역사적 장중 고점을 넘을 것”이라며 “실적 장세 확인이 미국 금리 인상의 걱정을 덜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