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한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145명, 사망자가 15명 발생하는 등 여파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메르스 유입 차단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조선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들이 취해지고 있다”며 최근 성ㆍ중앙기관 관계자를 중심으로 국가비상방역위원회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바탕으로 각 도, 시, 군 비상방역지휘부에 사전예방대책 강구 등 지침을 내리면서 매주 두 차례 이상 회의를 열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지역 보건기관과 의사들은 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병(검역)을 진행 중이며, 평양국제비행장과 국경지역 검사검역소에는 설비를 늘리고 위생ㆍ동물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은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검병을 진행한 데 따르면 메르스 감염자로 추측되는 환자는 아직까지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의 각성을 가지고 전군중적 방역진으로 메르스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철저히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날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발생해 많은 나라들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주변나라와 지역들에서도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원장은 신문에서 “기침과 재채기, 열이 나면서 감기증상이 있으면 해당 보건기관에 빨리 찾아가 의료상 방조를 받아야 한다”며 “호흡기이상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에 대해서는 제때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이 발생된 나라와 중동지역에서 입국하는 인원들에 대한 검사검역사업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하며 조금이라도 이상증상이 있는 대상들은 철저히 격리해 해당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국가에 적잖은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은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에볼라가 창궐했을 때 국경봉쇄와 외국인 출입 금지, 그리고 외국 순방을 다녀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과 최룡해 당비서 등을 격리시켰던 데 비해 다소 적극성이 떨어지는 반응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일 개성공단 출입인원의 메르스 감염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열 감지 카메라와 북측 근로자가 착용할 마스크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정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각각 열 감지 카메라와 마스크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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