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감염 한정할 수 없다”우려 목소리
메르스에 감염된 후 무방비 상태로 사람들과 접촉한 환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슈퍼전파자’는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의 핵심 매개체로 33명 이상을 감염시킨 1번환자와 72명 이상의 3차 감염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 환자, 22명을 감염시킨 16번 환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이외 새로운 ‘슈퍼전파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메르스 발병지를 병원 내로 한정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143번째 환자(31)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16번째 메르스 확진자(40)가 입원해 있었던 대전 대청병원에서 전산 프로그램 설치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이 환자는 5월 29일부터 부산지역 한서병원과 센텀병원, 자혜의원, 좋은강안병원 등 4곳에서 외래 및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접촉한 사람 수는 879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환자는 나흘간 입원했던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덕철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2일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143번째 환자의 경우 접촉자 수가 대단히 많다”며 “현재 중앙역학조사반 긴급대응팀이 파견돼 질병관리본부장의 지휘 아래 접촉자 수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몰고온 137번 환자도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환자는 이 병원에서 용역업체 파견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던 환자 이송요원으로 삼성병원에 메르스를 퍼뜨린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 메르스 증상이 있었지만 10일까지 응급실과 병실 등을 오가며 근무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직접 옮긴 환자만 76명에 달한다. 이송요원은 거동이 어려운 중환자와 밀착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인 만큼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대거 메르스가 퍼졌을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르스에 감염된 후에도 환자를 돌봤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우려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13일 확진판정을 받은 138번째 30대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지난달 27일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10일 발열 증상으로 자택격리되기 전까지 몇 명의 환자들 또는 방문객, 직원들과 접촉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렇듯 자신이 메르스 감염자인 줄 모르고 발병한 상태에서 병원뿐 아니라 회사, 학교 등 지역사회에서 수백명과 접촉해 ‘제3의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만 137번, 138번, 143번 등 3명에 이른다.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이 격리 대상에서 해제되려면 가장 늦게는 이달 26일이 지나야 한다. 여전히 곳곳이 지뢰밭이어서 메르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양상인 셈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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