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장이 본 신성호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장이 본 신성호

어느 책인지는 몰라도 대학시절에 읽은 책 가운데 기억나는 구절이 하나 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라고. 1985년 4월 대우경제연구소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신성호 사장을 만났으니 여의도에서 같이 생활한지 30년이 됐다. 몇 차례 직장을 옮기면서, 그리고 이런 저런 인연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때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신성호 사장은 여러 가지로 각별하다고 생각한다(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경제연구소를 거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같이 생활을 했고 아들들도 고교 선후배가 되어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신성호 사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묵은지’같은 사람이다. 묵은지는 오래 숙성 저장할수록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성품이 한결같고 증권시장을 분석하고 회사를 이끌어가는 안목의 깊이도 더해 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증권시장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증권시장을 분석하고 앞날을 예측해야 하는 시장분석가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과 다른 흐름을 집어 내는 것이다.

외환위기 시절에 시장 금리가 급등했을 때 조만간 금리가 하락할 수밖에 없음을 예측했고 2000년 초 낙관론이 팽배했을 때는 반대로 대세 하락을 점쳤다. 그 해 주가지수가 50% 가까이 하락했는데 당사자로서는 대단한 모험이었을 테고 시장 분석가로서의 혜안이 빛난 경우였다.

신성호 사장은 겸손하고 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직원들을 위해 자료를 직접 작성하여 주말마다 열정적으로 강의하면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있다. 만날 때마다 최고경영자로서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고민을 털어놓고 있으니 그 조직은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풋내 나는 겉절이 인생을 경험하고 이제는 농익은 묵은 김치 인생으로 그 깊은 맛이 더해져 가고 새로운 맛이 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