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등 매출감소세 둔화 유통·여행주 중심 증시도 회복세 소비위축 7~8월까지 이어질 듯 전문가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주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제적 파장은 7~8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메르스 신규 확진자와 격리자 수는 주는데도 사태여파로 내수 부진 등 곳곳에 불안요인들이 남아 있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소비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후 이달 첫째~둘째 주 2주 간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초반에는 매출 등 소비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12만명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면서 관광, 문화 등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는 정도”라며 “아직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고 경제 파급효과를 계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메르스 사태 후 약세를 보였던 유통주, 여행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와 화장품주 모두 반등하는 등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에 추가적인 악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반등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더라도 불안심리가 곧바로 사라지지 않아 이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더디게 진행됐던 경기 회복세가 메르스 사태로 그 속도가 더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메르스가 진정되더라도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후 올해에도 수출 부진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가 다시 침체되는 더블딥(double dip)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메르스 극복이 아닌 경기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고, 22조원 가량의 대규모 추경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외식업, 도ㆍ소매업 등 서비스 업종에는 3분기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엔저 현상으로 기업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남아 있고, 잠재적인 성장 활력도 낮아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