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시작되는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의 연기를 요청하기로 했다. 황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관련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검증이 어렵다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여야 합의대로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청문회 개최를 놓고 여야 간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이종걸<사진>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황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야당 위원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대로는 청문회를 할 수가 없다. 우선 하루나 이틀 정도라도 연기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여야 원내대표 간에 청문회 일정 연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이콧은 마지막 카드다. 우리가 요청한 것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 때가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겠다”며 “(보이콧은) 최후의 상황”이라고 답했다. 보이콧 카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야당이 청문회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은 이른바 ‘19금 자료’를 법조윤리협의회의 거부로 열람하지 못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금 자료’는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내역 중 상세내용이 삭제된 19건을 일컫는 것으로,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일부 여야 의원들은 특위 의결에 따라 지난 6일 이 자료들을 열람하려 했으나 법조윤리협의회의 거부로 열람에 실패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우원식 의원도 ‘자료 제출이 안 되면 청문회를 연기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하기 어렵다. 검증할 수가 없다”며 “자료제출 거부를 통해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 하는 문제를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 의원은 법조윤리협의회에 대해서도 “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있기에 밝히기를거부하는가”라며 “윤리협의회가 내놓지 않으면 본인이 내놔야 한다. 문제가 없다면 즉각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 원내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는 여야가 합의한 대로 차질 없이 실시돼야 한다”며 “일부 자료제출 문제를 꼬투리 삼아 청문회 일정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청문회는 열려야한다.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검증하는 것이다. 도덕성도 그렇고 능력도 그렇다”며 “새누리당도 철저하게 검증에 임할 것이다. 야당도 여야가 합의한 일정에 협조해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