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ㆍ원호연 기자]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인 백만장자가 1년 새 1만5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ㆍ저성장으로 일반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지만, ‘부(富)의 확대 재생산’ 효과는 시간이 갈 수록 강해지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8일 내놓은 ‘2015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은 지난해 말 18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8.7%(1만5000명) 늘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 2.5%(4만명)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백만장자 수는 지난 2008년 8만4000명에서 2012년 16만3000명, 지난해엔 18만2000명으로 늘었다. 다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이 13.7% 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 증가폭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등 이렇다할 투자처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만장자의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빨라졌다.2008년 백만장자 수가 8만4000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불과 6년새에 배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406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 꼴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다는 애기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만2000명으로 전체의 45.2%에 달했다. 경기(3만6000명), 부산(1만3000명)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서울의 비중은 2012년 48%에서 소폭 하향했으며,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의 비중은 2009년 39.2%에서 37%로 줄었다.

부자들의 자산 분포를 보면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52.4%로 일반 가계(67%)보다 낮고, 금융자산 비중이 43.1%로 일반가계(26%)보다 높았다. 2012년에는 부동산 비중이 59%, 금융자산 비중이 35%였다. 부동산 비중 하향, 금융 비중 상향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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