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반려동물 프로그램

'난 우리집 귀염둥이' 프로그램 중 '애완동물 되어보기' 체험 장면
'난 우리집 귀염둥이' 프로그램 중 '애완동물 되어보기' 체험 장면

[헤럴드 분당판교=이주영 리포터]화창한 날씨에 공원을 걷다 보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어느덧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인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걸까. 과거 집을 지키거나 사람과 놀아주는 대상으로 키워지던 동물들이 지금은 주인과 교감하고 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그 존재감과 개념이 달라졌다. 때로는 사고뭉치에 말썽도 피우지만 언제나 한결 같은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는 반려동물은 귀여운 친구일 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고 위로해주는 반려자 역할까지 해낸다. 미국에서는 대형사고를 겪은 이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기 위해 반려동물이 활용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등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있다. 그런데 증가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버려지는 유기동물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동물’, 이제는 그만큼의 책임의식도 필요하다. 성남시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선진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위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시민과 반려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행복한 시간을 만나보자.

유기견에서 성남시청 지킴이로 변신한 '행복이'
유기견에서 성남시청 지킴이로 변신한 '행복이'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와 체험, '난 우리집 귀염둥이' 요즘 귀여운 강아지뿐만 아니라 햄스터나 토끼, 도마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을 키우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동물을 키우는 것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돌봐야 하는 책임이 따른다. 어린이들이 반려동물을 통해 돌봄과 배려의 정서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성남시청 의회동 1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난 우리집 귀염둥이'가 바로 그것이다. 동물 옷을 입고 애완동물이 되어보기, 수의사가 되어 아픈 동물 보살펴 주기, 토끼에게 먹이주기(놀이), 애완동물(인형) 목욕시키기, 하늘나라로 간 애완동물에게 메시지 써보기, 동물 응가 관찰하기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놀이들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유기견에 대한 내용의 영상물을 통해 버려진다는 슬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판교박물관 기획 순회전시로 진행되는 '난 우리집 귀염둥이'는 그 규모가 크진 않아도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마음 따뜻해지는 전시다. 동물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동물이 본 세상은 어떨까, 이 전시를 통해 반려동물 친구들을 만나보자. 기간: 6월 21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 안내: 6월4일~6월 19일(사유: 메르스)

반려견 놀이터
반려견 놀이터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살고 있는 행복이성남시청 의회동 1층에서 '난 우리집 귀염둥이' 전시를 봤다면 성남시청 지킴이 행복이(3, 암컷)’도 만나보자. 성남시 유기동물 입양 홍보도우미인 행복이20141120일 성남시에서 입양한 유기견이다. 행복이의 사연은 특별하다. 2012년경 태어나 주인에게 버려져 유기견으로 살다가 개 사육장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에게 잡혀갔다. 열악한 환경에서 불안과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 주민이 할아버지를 설득해 유기동물 보호소로 보내면서 구조된 것이다. 이런 사연을 접한 성남시는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시민인식 개선 등을 위해 입양을 결정하고,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성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입양된 행복이는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이제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성남시청 정문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며 이재명 성남시장의 도보순찰 동행, 성남 FCFA컵 결승 경기장 방문, 각종 동물관련 행사 참석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게 되는 행복이는 얼마 전 애견훈련소에서 사회성 교육을 받기도 하였다.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스타견 행복이를 만나고 싶다면 성남시청 정문 경비실 옆에 마련된 행복이네로 가보자.

◇푸른 공원 속 산책길에 만나는 '반려견 놀이터'산책을 나갈 때면 좋아서 꼬리치는 반려견. 하지만 목에 메어진 줄이 괴롭기만 하다. 반려견들은 본능적으로 넓은 곳을 뛰어다니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답답한 실내생활은 물론이며 정작 집 밖을 나와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이에 성남시는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뛰놀며 교감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공간을 조성하였다. 수내동 중앙공원을 비롯하여 야탑동·정자동·구미동 탄천변에 반려견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시설물들이 들어선 것은 아니다. 일정 공간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반려인을 위한 의자와 반려견 배변봉투함을 비치했을 뿐인데 그곳에서 많은 반려인들과 반려견들이 함께 뛰어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반려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서로 교류하고 반려견을 통하여 이웃과 소통하는 등 반려견 문화공간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그렇다고 반려견 놀이터가 반려견과 반려인만을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산책 나왔다 귀여운 강아지를 볼 수 있는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성남시는 지난 4월과 5월에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마련했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예절과 사회화 교육이 이루어졌다. 성남시는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질 경우 반려견 문화교실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js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