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인파 급감…대책마련 비상 오픈 예정 견본주택 취소·연기 전신소독 에어샤워기 등 가동
부동산 시장 역시 메르스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일단 모델하우스 방문 인파가 급감하고 있어 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인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이던 건설업체 다수는 긴급회의를 열고 오픈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취소나 연기가 어려운 업체들은 모델하우스에 전신소독 에어샤워기,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비치하는 등 긴급대책을 마련 중이다. 6월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국 72곳 총 5만1798가구로 5월 물량(2만6134가구)의 배 수준이다. 수도권 물량은 2만9913가구로 전체 물량의 과반수(57%)를 차지한다. 경기도가 2만5204가구, 인천이 4144가구 등이 예정된 상태다.
건설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분양 호황 분위기를 등에 업고 호기롭게 대량 공급을 준비했다가 예상치 못한 된서리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분양만 하면 완판되는 모습에 업계에서는 공공연히 ‘미친 시장’이라는 말이 나돌았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분양업계의 정설에 따라 지난 5~6년간 골칫거리였던 물량까지 작심하고 풀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건설업계는 메르스 관련 긴급회의를 갖고 특단의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었던 인천 가정지구 대성베르힐은 오픈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미룬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인허가를 담당한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오픈을 연기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
특히 메르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것으로 알려진 수원, 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은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4월 분양을 시작한 수원 영통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큰 일”이라고 했다.
지난달 7일 삼성전자 평택 고덕신도시 반도체공장 기공식을 호재로 삼아 대대적인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평택 분양시장도 메르스의 파급력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작년 8000여가구 공급에 그쳤던 평택은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착공, 미군기지 이전, 내년 수서발 KTX 신평택역(가칭) 개통 등의 대형호재를 재료로 올해 1만5000여가구 공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직격탄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5일 분양을 개시한 업체들은 전신소독 에어샤워기, 마스크, 손세정제를 구비한 이른바 ‘메르스 세이프존’을 마련하는 등 특단의 비상대책을 가동했다.
세종시에서 2년여간의 오랜 준비 끝에 이날 분양에 나선 상업 및 업무시설 세종파이낸스센터 관계자는 “분양 홍보관에 전신소독 에어샤워기를 구비한 메르스 세이프존을 설치했고 홍보관 내부에도 소독제품 비치를 완료했다”고 했다.
역시 5일 강원 속초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영랑호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역시 이달부터 수도권에서 대대적인 분양에 나설 계획이던 포스코건설 측은 “예정대로 이달 시작할 것인지, 7월로 넘어갈 것인지 메르스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수한ㆍ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