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에 큰 장이 서면서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공모주 관련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난 4일까지 국내 120개 공모주 펀드에 1조38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37개 테마 펀드 가운데 배당주 펀드와 퇴직연금 펀드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IPO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에만 미래에셋생명과 SK D&D, 토니모리 등 12개 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상장을 앞두고서도 공모주 펀드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몰린 바 있다. 올해에는 삼성SDS나 제일모직과 같은 규모의 ‘대어급’은 없지만 이노션, 제주항공, 미래에셋생명보험, LIG넥스원 등 예상 시가총액 5000억∼2조원 규모의 ‘준대어급’ 10여개의 상장이 예상된다. 이에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IPO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들어 국내 120개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4일까지 1.45%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1.3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채권형 펀드보다 0.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와 국내 혼합형 펀드는 각각 8.41%, 4.06%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공모주펀드들은 대부분 채권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공모주를 일부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공모주의 수익률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모주 펀드의 규모가 커질수록 공모주 청약이 쉽지 않기 때문에 물량 확보도 어렵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성장ㆍ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공모주 펀드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금리+α’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수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