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동안 손씻으면 6만마리 세균 제거·육류는 70도·2분 이상 가열해야 안전…설사 증상땐 수영장 가는 것도 삼가해야
지난해 일본 환경성은 21세기 말에 일본의 여름이 두달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접국인 한국도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여름 일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봄ㆍ가을이 없고, 여름ㆍ겨울 뿐이라는 얘기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철은 특히 각종 감염병이 증가하는 시기다. 여름이 길어지면 감염병이 늘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 유비무환, 그에 따른 예방책을 미리 숙지해 두면 좋다. ▶각 여름철 감염병별 특성은=식품 매개 감염병이란 사람이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발병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에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비브리오패혈증 등이 있다.
▷장티푸스=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 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질환이다.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이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잠복기간은 보통 1~3주이지만 균의 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고열이 지속되면서 오한, 두통, 복통, 설사나 변비, 상대적 서맥(맥박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성인은 매분 60~80회, 유소아 90~140회, 노인 70~80회. 1분간 60회 이하를 서맥이라고 함), 장미진(모세혈관이 충혈돼 생기는 장미빛 작은 점. 콜레라ㆍ장티푸스ㆍ발진티푸스나 매독 제2기의 초기에 나타남), 간ㆍ비장종대(정상적인 크기보다 더 커지거나, 중량이 늘어나는 경우)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 2~5%는 영구보균자가 되고 합병증으로 장천공이나 장출혈, 담낭염, 독성뇌병증, 뇌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파라티푸스=파라티푸스균(Salmonella Paratyphi A, B, C) 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발열성 질환을 말한다.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 대변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으면 감염된다. 잠복기간은 보통 1~3주이고, 고열이 지속되면서 두통, 복통, 설사, 발진 등이 나타나 장티푸스와 유사하나 증상 강도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
▷세균성 이질=이질균(Shigella spp.) 감염에 의한 급성 염증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환자 또는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된다. 잠복기간은 12시간~7일이고, 전염기는 발병 후 4주 이내다. 드물지만 보균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고열, 구역질,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가 주요 증상이며 대개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온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장출혈성대장균(Enterohemorrhagic Escherichia coli) 감염에 의한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잠복기는 2~8일이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드물지 않게 관찰되며 보통 수양성 설사, 복통, 미열, 소심,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쇠고기로 가공된 음식물에 의한 것이며 살균되지 않은 우유 섭취, 조리가 충분치 않은 햄버거 섭취로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감염증이다.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됐을 때 감염된다. 잠복기는 20~48시간으로 복통,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발열 후 36시간 정도 지나면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주로 발과 다리에서 시작하고, 병변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감염병 예방은 이렇게=이들 감염병은 모두 철저한 손씻기와 음식물 관리로 예방이 가능하다. 손을 씻는 30초 동안 약 6만 마리의 세균이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고,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고열이나 설사가 있거나 눈 또는 피부가 가렵고 붓는 등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장출혈 대장균 감염환자가 60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미국은 연평균 7만 가량의 환자가 발생해 61명이 숨지고 일본에서는 해마다 2000명의 환자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출혈성 대장균 감염을 막으려면 쇠고기는 70도 이상으로 2분 이상에서 가열조리해 먹고, 도마나 조리기구는 청결히 사용하며, 손을 자주 비누로 씻어야 한다. 설사가 나는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균을 퍼뜨릴 수 있으므로 음식 조리는 물론이고 수영장에 가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강 교수는 “감염병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 위생 준수는 물론 안전한 음식물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며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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