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한국정부에 사실상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압둔 시점에 독도 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표명은 하지 않으면서, 최근 미국과 가까워진 일본 편을 들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한 셈이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 공동 주최로 열린 한미전략 대화 세미나 참석했다.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묻는 말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국제질서에서 주요 주주로서 국제시스템에서 번창해 온 국가”라면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이번 영유권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원칙과 법치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와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미·중간 대치로 이어진 상황에서 미국이 원론적이지만 한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공개로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세미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한미동맹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등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자리다.
미국 측에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 등 ‘한반도통(通)’들이 총출동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영진 전 주미 대사와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패널로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