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朴 향해 “호들갑 떨지 말라” 등 연일 비판 -靑 3일 “대통령 폄훼는 국민 폄훼” 불쾌감 표출 -野 워크숍 산행 마친 李 “‘호들갑~’은 예쁜말” 받아쳐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사진 맨 왼쪽> 원내대표간 ‘설전(舌戰)’이 뜨겁다. 시작은 국회법개정안을 둘러싼 위헌논란이었지만, 국가 비상사태로 번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소재가 확산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3일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박 대통령을 향해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대통령을 폄훼하는 것은 국민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원내대표의 ’호들갑‘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말씀은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박 대통령의 입으로 직접 말한 건 아니지만, 그의 의중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걸로 읽힌다.
청와대의 이같은 ‘국민 폄훼’ 입장을 전해들은 이종걸 원내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산행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면서도 “‘호들갑 떨지 말라’는 말은 사실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라는 말의 순수한 한국말이고 예쁜 말일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말에 집착하지 말고 메르스 관련 국민이 불안에 떠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 국민에게 공포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집착하고 더 집중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박 대통령을 향한 ‘언중유골(言中有骨)’ 발언은 지난달 말 이후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당무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 “그 분은 군인출신도 아니고, 국회에 많은 이해와 식견을 갖고 있는 분이다. 국회와 정부가 갖고 있었던 권력분립, 삼권분리의 뜻도 잘 알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시행령 수정 권한을 국회가 갖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강력 시사한 박 대통령을 애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광역단체장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는 시행령들이 각 분야에 널려 있다”며 “요새 공무원들, 헌법 공부도 안하는 것 같다. 대통령 닮아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제67주년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서도 박 대통령을 향해 “헌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헌법공부를 좀 하셔야 겠는데요?”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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