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납부 이용한도 폐지등 영향…4월 승인금액 54조 15%늘어 2012년 9월이후 증가율 최고…편의점 이용금액도 51% 급증 담뱃값 인상인한 매출증가 뚜렷

불과 몇 년전만해도 신용카드는 ‘있는 자들’의 상징이었다. 어떤 신용카드를 갖고 있냐에 따라 계층(?)이 달라졌다. 가령 ‘아멕스 카드’는 아무나 갖고 다닐 수 있는 카드가 아니었다. 일종의 “나 돈 좀 버는 사람”이야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신용카드는 백화점에서 혹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상징물로 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신용카드는 더 이상 ‘부(富)’의 상징도 아니다. 1년전만 해도 물건값이 최소 1만원 이상은 돼야 쭈삣쭈삣 신용카드를 내밀었지만 이제는 몇 천원에도 신용카드를 거리낌없이 낸다.

공과금을 내기 위해 지로용지를 들고 은행에 줄을 서던 시절도, 좀 세상이 편해졌다고 계좌이체로 공과급을 납부하던 시절도 이젠 옛말이 되고 있다. 신용카드 하나면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법인도, 개인도 이젠 공과금도 신용카드로…혜택이 쏟아진다?=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카드승인금액은 54조41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증가율(5.2%)를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2012년 9월(15.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부쩍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신용카드의 국세 납부 이용한도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신용카드로 공과금을 납부한 금액은 7조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무려 144.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보다 법인의 공과금 신용카드 납부가 크게 늘었다.

법인의 경우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5조9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6.5%나 늘었다.

법인들이 신용카드로 공과금을 납부하면서 신용카드의 평균 결제금액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4월 신용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6만3119원으로 지난해 4월(6만2234원) 보다 1.4% 늘었다. 특히 법인카드의 경우 평균 결제금액이 16만580원에서 19만4957원으로 21.4%나 껑충 뛰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은 지방세나 국세 등 공과금 납부 이용자들에게 각종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가령, 신한카드는 지방세ㆍ국세 납부 이용자에게 6개월과 10개월 슬림할부 혜택과 자동차 정비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슬림할부란 초기 이자만 고객이 부담하고 나머지 개월 수에 따른 이자는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롯데카드도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카드 납부에 따라 부과하는 1% 수수료(매월 납부금액 50만원까지)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2∼3개월 무이자 할부와 4∼6개월 부분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 신용카드 씀씀이 커졌다?=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서 이젠 담배도 거리낌 없이 신용카드로 긁는 시대가 됐다. 현금이 없어 쩔쩔매던 시절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애기다.

실제 최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4월 카스승인실적을 보면 편의점의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월대비 51.3% 증가했다. 다른 유통관련업종인 대형 할인점 4.8%, 슈퍼마켓 13.4%, 백화점 10.8%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턱없이 높은 증가율이다.

이처럼 편의점의 카드 승인금액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담뱃값이 인상된 올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편의점의 카드승인금액은 1조830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5.2%가 늘었다. 대형할인점(0.5%), 슈퍼마켓(12.1%), 백화점(6.3%) 등에 비해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또, 담뱃값 인상은 편의점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편의점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판매액 증가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28.4% 상승했다. 담배 등 기타부문 매출은 53.5% 늘었으며, 즉석·신선식품 17.0%, 생활용품 16.1%, 가공식품 14.0% 상승했다.

담배로 인한 편의점 매출 증가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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