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분식 중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을 꼽으라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라면과 김밥이다. 이들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면서 분식점 단골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어릴 적 김밥은 흔한 먹거리가 아니었다. 소풍을 가거나 운동회를 해야 맛볼 수 있는 특식이었다.

아마도 2000년대 초반 김밥천국이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늘리면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 아침밥은 출근길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을 먹기로 했다.

분식점에서 주문하자마자 1분도 걸리지 않아 뚝딱 포장되어 나왔다. 바쁜 출근길에 맞게 만드는 시간도 초스피드다.

김밥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다소 열량이 높아 보이는 ‘참치김밥’이 제격으로 느껴졌다. ‘아침밥 저녁죽’이라는 말도 상대적으로 고열량 김밥을 주문하게 했다.

김밥은 먹는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한 자리에 앉아서는 채 2분도 지나기 전에 먹을 수 있다.

통상 김밥 한 줄은 10조각 정도 나오는데 개인차가 있겠지만, 성인 남성 기준으로 1조각 먹는데 10초면 족하다. 10조각이니 1분 40초 정도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약간의 여유를 더하도라도 5분이면 충분하다.

호일로 싼 김밥은 이동성도 갖추고 있어 출근길 아침밥으로는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영양 면에서도 김밥은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음식으로 꼽힌다. 밥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각종 야채를 통해 식이섬유나 비타민 등을 먹게 된다. 그리고 참치와 같은 단백질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름 김밥은 다소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더운 온도 탓에 유통기한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만드는 김밥도 재료별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위키백과사전에 따르면 28~30℃의 온도에서 분식점은 4시간, 백화점은 7시간, 편의점은 8시간 정도 지나면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최대 섭취 유효시간은 99% 안전 확률에서 여름철 분식점 기준으로 30℃에선 1.9시간, 15℃에선 17.7시간으로 제시되어 있다.

여름 김밥은 2시간을 넘기지 않고 먹어야 안전하다는 뜻이다.

김밥을 먹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김밥이 한국 고유 음식인지, 일본에서 유래된 것인지 아직까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삼국유사에는 정월대보름 풍습 가운데 ‘복쌈’이라는 것이 있는데,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추 잎 등에 싸서 먹는 풍속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고, 이와 달리 일제 강점기 때 김에 싸먹는 일본 음식인 후토마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대목이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