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및 대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여야는 이날 문 장관을 상대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묻는 한편 메르스 대책에 관한 백가쟁명식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야당 일부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취소를 요구하는 한편 문 장관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의사출신 의원들과 메르스 환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구 의원이 질의자로 나서 정부의 초등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의사 출신의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지난달 20일 첫 환자 확진 전에 중동에서 메르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알고 내부에서 대비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의료기관, 국민에게는 안내나 교육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비는 책상에서만 하는것이 아니고, 행정에서만 하는게 아니다. 반복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첫 확진 환자가 4개 의료기관을 전전하다가 마지막 의료기관에서 확진받는 우왕좌왕 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기대응 실패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격리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며 “늦게서야 1대 1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했지만 굉장히 늦게 나왔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대학병원과 지자체에 일부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것도 늦었고, 무엇보다 입원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국가지정병상 부족과 관련해 민간 대형병원과 협조해야 하는 데 이 것도 늦었다”고 질타했다. 의사 출신의 같은 당 신의진 의원은 “예방 단계에서 안타까웠던 것은 국민들은 메르스 라는 단어가 생소하지만 보건당국은 2013년도에 예견까지 하고 대책반까지 마련했다는 것”이라며 “대책반에서 전문성 없이 탁상행정으로 안일하게 마련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에 있어서도 보건분야 외 위기관리분야 등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며 “학교 휴업 문제도 막연한 공포가 생겼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메르스가 확산되도 입원 병실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완벽히 차단된 음압병실이 있어야 하고 국가적 재난에 대비한 국가재난병원도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조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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