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건강위험요소를 보유하고 있는 이른 바 대사증후군 환자가 2010년에 비해 16.5%가 늘어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대사증후군 진료인원은 991만 1000명으로, 거의 100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진료비도 4년 전에 비해 27.3% 증가한 4조 7574억 원에 이르고 있다. 50대 10명 중 4명, 60대 10명 중 6명, 70대 10명 중 7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대사증후군이 평균수명과 관련이 크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고,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혈압만 있는 경우에는 심근경색 위험이 1.9배, 당뇨와 흡연이 있으면 13배, 고지혈증이 추가되면 42배, 복부비만까지 가세하면 68배까지 급상승한다고 한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비만의 증가추세까지 감안하면 대사증후군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아 암을 제치고 가장 걱정스러운 건강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국제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인해 매년 18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미국인은 2명중 1명이 대사증후군 환자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사망자는 전체사망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부족, 과식, 불규칙한 식사, 고칼로리 음식, 가공식품, 흡연, 나트륨, 음주와 같은 요인들이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신체활동량을 늘리고 칼로리 섭취는 줄이고 담배는 끊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나쁜 생활습관의 이면에는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각종 고칼로리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들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맛있고 편리한 맛의 패스트푸드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대중광고까지 유혹에 가세하고 있지 않은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피운다는 담배는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성인남성 10명 중 4명이 흡연 중이다. 일에 쫓겨 주유소에서 급유하듯이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음식은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을 극복하려면 개개인의 건강생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나쁜 생활습관을 부추기는 문화와 사회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폭포 끝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구하는 일은 한계가 있다. 사람들이 폭포에 떠내려 오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이 아동비만에 대처하기 위해 ‘렛츠무브’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예방조치의 일환이다. 일본은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장년층과 노년층 건강보험 가입자들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대사증후군 발전 가능성이 있는 수검자들을 특별 관리하는 대책을 오래 전부터 추진했다.
우리 정부도 대사증후군 예방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눈에 띄는 것은 금연사업 정도다. 정부의 대사증후군 예방대책이 미지근하다 보니 국민은 신문과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에 의존하여 각자 알아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결코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대사증후군은 사회전체의 활력과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의료비 부담을 늘려 가계경제를 어렵게 하고 국가경제도 위태롭게 만든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해 보다 확실하고 강력한 예방조치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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