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송희기자 ] 야구에서 포수 다음으로 공을 많이 받는 포지션 1루수. 강한 좌타자와 작전이 많은 현대 야구에서 1루는 '제2의 핫코너'라 불릴 정도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두산의 1군 엔트리를 살펴보면 1루수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문 1루수'가 없다. 7일 현재 두산 엔트리의 내야수는 지명타자 홍성흔을 포함해 총 7명. 허경민, 오재원, 로메로, 김재호, 양종민, 최주환이다. 하지만 이 중에 1루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는 있어도, 자신의 본래 포지션이 1루수인 선수는 없다.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김재환마저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현재 1루 베이스의 주인이 없어진 상태다. 현재 두산의 1루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김현수. 국가대표 좌익수지만 팀 사정에 의해 1루수 아르바이트 중이다. 외국인 타자 루츠의 방출과 김재환의 수비 미숙,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로메로의 포지션 등 복잡한 사정이 얽혀 시즌 초 대안 중 하나였던 김현수의 1루수 기용이 현실화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김현수의 '1루수 알바'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월 초부터 한 달 넘게 1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김현수는 좌익수로 선발 출장 했을 때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한 반면, 1루수 일 때는 2할 중반에 그치고 있다. 타격감이 가라앉은 시기라 객관적인 비교가 힘들 수도 있지만, 수비에 대한 부담이 결코 적지는 않을 터. 김현수가 1루 수비에서 타고난 감각을 발휘하며 안정적으로 버텨주고 있지만, 장기화 되어서 좋을 것은 없다. 특히 김현수는 팀의 중심 타자다. 올 시즌 FA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자신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은 김재환의 성장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몇 차례 노출하긴 했지만, 능숙한 플레이를 보여준 적도 많다.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 5월초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수비에 대해 "사실 지금 연습을 더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결국 경험이 쌓여야 할 문제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잠시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김재환의 두산의 차기 클린업이 될 선수다. 홍성흔이 지명타자로 굳건히 자리 잡은 이상, 김재환이 1루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수비 불안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을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물론, 김현수가 좌익수로 돌아간다면 지금 활약 중인 백업 외야수들이 벤치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에서 김현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봤을 때 어떤 것이 더 좋은 시나리오일지, 답은 나와 있다. 또, 전문 1루수 없이 긴 시즌을 치룰 수는 없다. 두산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김현수, 홍성호기자 hongsh@hsports.co.kr kimsh@h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