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얼마 전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이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남궁민. 훈훈한 외모에 매너 좋은 셰프가 바코드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비로소 두 얼굴의 권재희가 됐을 때 그야말로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연기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까 드라마 끝나면 빨리 잊어버리는 게 정신적으로 좋은 거 같아요. 빨리 잊어버리려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남아있는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이제 다음 작품 준비해야죠”“시놉시스 받고 많은 생각은 안했던 거 같아요. 이걸 내가 뭘 해야 된다는 느낌보다 ‘이 역할은 매력 있는 역할이다. 분량에 상관없이 어떤 시점이나 포인트가 왔을 때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연기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무서우려고 한다고 해서 한 부 전체를 다 무섭게 연기하면 안 돼요. 드라마 할 때 항상 포인트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연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하다보면 보는 사람들이 버거워 할 수도 있거든요. 어떤 부분은 힘 안주고 넘어가고 힘줘야하는 부분만 포인트 주는 게 무섭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런 느낌들이 왔을 때 놓치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고 나머지는 편하게 하려고 했어요” “제가 지향하는 스타일은 어떻게 하면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지 않고 그 짧은 순간에 느껴지는 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냄새를 보는 소녀’도 현장에서 느껴지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살인마나 이런 것들이 옛날에는 표정이나 아니면 뭔가 우악스러운 표현에서 많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카메라가 가까이 들어오니까 굳이 오버스러운 연기를 안 해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절제하며 풀어내는 게 더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이 기록해 둔 인생을 자신의 것이라 여겼던 사이코패스 권재희는 희대의 살인마다. 허나 권재희가 왜 사이코패스가 됐는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가지려 했는지는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간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온 것과는 달리 허무한 죽음으로 마무리 됐을 뿐이다. “사연 얘기하는 부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작가 선생님이 그렇게 쓰신 건 이유가 있겠죠. 이제는 다 이해합니다. 이런 거에 대해 막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만이 연기자의 몫은 아닌 거 같아요. 드라마의 현실이 완성도 있게 가려고 노력하고 드라마가 좋게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제작 현실 앞에서 완성도 높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만들기 힘든 거 같아요. 작가 선생님 몫이고 그걸 써주시면 저희는 열심히 잘 해서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하지 예전처럼 그거 때문에 끙끙 앓거나 이러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보통 캐릭터를 맡게 되면 감정이 한 12회쯤까지 쌓이게 되는데 그렇게 쌓인 감정을 풀어주게 되면…. 사실 ‘냄새를 보는 소녀’ 같은 경우에도 권재희 얘기를 너무 해버리면 세경이도 빛나야 되고 유천이도 빛나야 되는데, 제 얘기만 해버리면 형평성에 안 맞는 거잖아요. 각자 해야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옛날엔 ‘왜 이렇게 해야 하지? 이런 말 할 것 같지 않은데? 왜 그렇게 썼을까?’ 이렇게 힘들어 했는데 그렇게 되는 덴 다 이유가 있는 거 같고 다음에는 좀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해도 될 거 같은 드라마를 선택 해야죠. 좀 더 유명해져서 그러면 모든 게 다 해결 될 거 같아요. 여기서 더 많이 가면 안 되는데 더 많이 나오고 그러면 제 욕심인 거지 드라마 전체를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영화부터 아침드라마, 일일드라마, 미니시리즈, 주말 드라마 등 안 해본 장르가 없을 정도로 베테랑 배우가 됐지만 오히려 연기를 하면 할수록 고민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게 어떤 것일까 확신이 없었어요. 연기는 아무리 해도 해도 뭔가 확답을 얘기할 수 있는 게 점점 없어지는 거 같아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어렸을 때 더 잘 알고 있는 거 같았는데 요즘엔 그냥 편하게 하려고 느껴지는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있고 저 같은 타입은 아직까지 대표작이 없지 않나요?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직까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상승곡선을 그릴 거 같고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 후년이 좋을 거 같아요(웃음). 정점을 찍어봤으면 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거 같은데 계속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한다고 해서 위치가 정해지는 게 아니라 그게 정해지는 건 운이나 기운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발버둥 친다고 해서 일이 되는 게 아닌 거 같아요”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못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남궁민은 연기를 즐기며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으니 계속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연기 하는 거 자체를 스스로도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운이나 기운은 ‘운칠기삼’이라고 운이나 기운이 70을 좌우하고 노력이 30같아요. 분명한건 운이 좋은 사람을 따라갈 순 없다는 거예요. 물론 기본적으로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는 가정 하에서요. 아무리 본인이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때가 아니면 안 되더라고요. 항상 준비 하고 있고 자기한테 맞는 때를 잘 만나야 일이 잘 되는 거 같아요”“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지금 정점을 찍으면 죽을 때까지 가겠구나’ 생각하죠. 운이 좋은 건 내가 잘해서 된 건 아니니까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좀 더 일적으로 연예인, 스타 이렇게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거 보다는 배우로서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정도만 해도 먹고 살만 해요. 부족함 없이 먹고 살만 하기 때문에 조급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웃음)” “이용석CP님이 옛날에 ‘대박가족’ 감독님이셨고 백수찬 감독님이 조감독이셨는데 ‘대박가족’ 끝나자마자 그 다음 감독님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어요. 회식까지 하고 촬영 일주일 전에 주인공이 바뀌어버렸죠. 근데 괜찮더라고요. 뭔가 좀 이렇게 되면 드라마 같은데서 소주를 먹는다거나 그러잖아요? 그냥 ‘다른 거 열심히 준비하며 있으면 되겠다’ 해서 열심히 뭔가 했던 거 같아요”“긍정적이라기보다 행동이나 결과를 믿는 편이에요. 지금은 사실 계속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연기를 위해 따로 하는 건 없는데 전에는 혼자 트레이닝을 많이 했어요. 쉴 때도 이렇게 쉴 때 나처럼 비디오 보면서 뭔가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거 같은 그런 착각을 가지면서요(웃음). 비디오 보고 연기 연습 하면서 ‘그래 난 잘 될거야’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노력의 결과를 그 정도 노력하면 기본빵은 하지 않을까요? 먹고 살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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