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최근 증시 상승의 한 축을 담당했던 화장품 관련주들에 대한 ‘거품 경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사장이 보유주식 절반 이상을 장내에서 매도했고, 슈퍼 개미(투자 자산 10억원 이상)들도 화장품주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기관에선 화장품주를 사들이고 있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사장은 지난 22일 자신이 보유하던 코스맥스 주식 2만2006주 가운데 1만4700주를 지난 18~19일 장내 매도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코스맥스 주가는 지난 18일에는 4.15% 상승했고, 19일에는 2.56% 하락했다.
지난 22일에는 화장품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 넘게 떨어졌고, 한국화장품, 코리아나 등도 5% 넘게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화장품 관련주들의 급락에는 국내 가치투자 고수로 알려져 있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이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화장품과 바이오, 모바일 등 성장업종이 가격이 너무 비싸져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이후 50만원 이상으로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얼마전 추가 매수를 종료했고 서서히 분할매도를 통해 차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그룹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아모레G도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앞으로도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떨어질까?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지난 4월에도 이미 화장품 관련주들에 대해 과도하게 비싸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후에도 화장품 관련주들은 중국 관광객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20~30% 이상씩 급등했다. 원료업체인 바이오랜드와 마스크팩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산성앨엔에스도 연일 급등세를 기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기관의 움직임은 아직 화장품 관련주들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5일 마스크팩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제닉의 지분을 5.06%(31만8648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21일 코스맥스 지분을 5.11%(46만151주) 취득했고(특별관계자 포함),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도 같은 날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5.13%(84만303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화장품 ODM 업체인 한국콜마의 모회사다.
운용사들의 화장품주 비중 확대는 최근 화장품주에 대한 과열 논란이 커지고 외국인들이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을 팔아치우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