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5~29세 1만206명 표본조사 미혼자중 취업자는 49%불과 결혼 직장인 71%와 큰 격차 고용확대가 저출산·고령화 대책

취업난으로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청춘 남녀가 늘어나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抛)족’을 넘어 5포족, 심지어 7포족이라는 말까지 급속히 유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출산과 고령화 등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선 청년일자리 창출과 함께 일자리간 임금격차를 완화하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인식(경희대)ㆍ최필선(건국대) 교수는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고용정보원 주최로 열리는 고용패널학술대회에 발표될 ‘청년층의 취업과 임금이 결혼 이행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5면 논문은 특히 취업에 성공한 성인(남녀)일 수록 직장이 없는 미취업자에 비해 결혼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7년부터 만 15~29세 청년 1만206명을 표본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미혼자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49%에 그친 반면 결혼한 직장인은 이보다 훨씬 높은 71%를 기록했다. 직장의 유무가 결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금도 결혼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조사에서 미혼의 경우 평균 임금이 184만원에 불과하지만 결혼 시점에선 임금이 225만원까지 올라가는 등 임금과 결혼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월급이 많을수록 결혼 확률이 높았다. 실제로 35세 남성중 월급이 100만원일 경우 결혼 확률이 6.5%에 그친 반면 300만원일 땐 비율이 2.6배에 달하는 17%까지 치솟는 등 큰 차이를 나타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고용 안전성 여부도 결혼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혼인 상용직 근로자는 78%의 비율을 보였으나 결혼 시점엔 이 비율이 84%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임시직의 경우는 미혼 비율 15%이고 결혼 8%로 조사됐다. 임시직일 수록 결혼 비율이 낮은 셈이다. 민인식 교수는 “결혼적령기 청년들의 미혼율 상승은 출산율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년실업 감소와 일자리간 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기자]최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