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송희기자 ] 집 나간 주자가 함흥차사다. 열심히 나가는데 쉽게 돌아오질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장원삼의 부진도 뼈아팠지만, 가장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것은 득점권에서의 적시타 부재였다.

주중 3연전에서 삼성이 남긴 잔루는 무려 34개. 매 경기 10명 이상의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한 채 누상에 남았다. 3경기 동안 타율은 0.287, 출루율은 무려 0.419에 이른다. 하지만 득점권에서는 타율이 0.152로 뚝 떨어졌다. 장타율 역시 0.152. 득점권에서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5개의 홈런 중 3개가 솔로 홈런이고 나머지 2개도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기록한 투런포였다.

과연 득점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과연 득점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수많은 잔루는 결국 패배를 불러왔다. 3경기 모두 상대보다 많은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음에도 1승만을 챙겼다. 3경기 총합 29안타 5홈런 23볼넷. 상대의 실책 2개까지 포함해서 14득점. 적은 점수는 아니지만, 분명히 만족스러운 득점 생산은 아니다.

중심타선이 득점권에서 침묵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 나바로-구자욱의 테이블세터가 수차례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중심타선에서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3경기에서 최형우가 12타수 3안타, 박석민이 8타수 3안타, 이승엽이 11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마저도 산발적인 안타가 되며 응집력이 떨어진 상황. 나쁜 볼을 골라내며 10개의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었지만, 하위타선도 득점 생산에 실패했다.

사실 득점권 빈타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최형우-박석민은 득점권 타율 리그 20위 안에 포함되어 있다. 이승엽도 23위다. 리그 톱클래스의 선수들인만큼 금세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박한이의 복귀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형우도 어제 경기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잠시 떨어졌던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말 대구 시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갖는다. 3연전의 첫날, 상대 선발은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다. 한국 무대 3년차를 맞는 해커는 올 시즌 4승 1패 평균자책점 2.6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삼성을 상대로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2.72로 강했다. 나바로-진갑용-채태인만이 해커에게 많은 안타를 뽑아냈다.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수많은 고비를 이겨냈기에,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오늘은 삼성이 고비를 넘기고 선두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yyym3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