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최진수기자 ] 축구팀에게 있어 레전드는 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다. 각 구단의 레전드들은 구단이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는 하나의 증거이며 팬들을 끌어들이는 핵심요소 중 하나이다. 또한 팬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원천인 동시에 지속적인 서포팅의 원동력이다. 그만큼 팬들에게나 구단에게나 레전드의 존재는 그들이 애정을 쏟는 팀의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현직선수들에게는 닮아가고 싶은 롤모델을 제공하기까지 한다.
리버풀도 예외는 아니다. 100년이 넘는 클럽의 역사가 존재하는 만큼 수많은 유럽축구의 레전드들이 리버풀에서 배출되었다.
올해 초, 스티븐 제라드의 LA 갤럭시 이적이 확정되었다. 자연스럽게 2014-15시즌이 그가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현역시즌으로 결정되었다. 이제 팬들은 리버풀의 캡틴이자 안필드의 심장인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현재까지도 팀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는 그를 포함해 과거 팀에 영향을 주었던 다른 레전드들은 누가 있는지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리버풀의 과거와 현재를 지탱하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지 알아보자. (필자의 주관으로 5명을 선정했다.)
4) ‘트로피 수집가’ 알란 한센
이 스코틀랜드출신 중앙 수비수는 전문적인 트로피 사냥꾼이었다. 리버풀에서 620경기를 뛰는 동안 그는 리그 우승만 8번, FA컵 우승 2번, 유러피언 컵 우승 3번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우수한 축구 두뇌를 가지고 있던 그는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1985-86시즌에는 필 닐에 이어 처음 주장완장을 차고 팀의 더블을 달성하는데 공헌하며 주장으로서의 자질도 보여주었다.
그의 성공적인 리버풀 커리어에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알란 한센 개인 커리어와 동시에 영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사고인 힐스보로 참사(리버풀 팬 96명이 경기장에서 압사한 사건)가 바로 그것이다. 1989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FA컵 준결승 경기에 선발 출장한 그는 단 6분만을 소화하고 사고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이후 12번의 장례식에 참여해야만 했던 그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고 후에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힘든 시기가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순간이 돋보이는 법이다. 리버풀로 이적한 뒤 초반부터 이안 러쉬나 케니 달글리쉬와 함께 뛰면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은퇴하기 직전까지도 팀에게 리그우승과 FA컵 우승을 선사했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를 하고,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한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알란 한센은 리버풀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최고의 수비수였고 그 기대에 부응했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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