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체포 3일 만에 전격 처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통치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권력 승계 작업이 표면적으로 이뤄졌지만, 내부적으론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열 2위 핵심 인물이 체포 후 단 3일 만에 처형됐다는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체포에서 사형까지 단 3일 만에 = 현 무력부장은 체포 후 3일 만에 적격적으로 이뤄졌다. 과거 총참모장 이영호가 숙청된 2012년 2월 7일, 당 행정부장 장성택이 처형된 2013년 12월 때와 달리 이번에는 당 정치국의 결정, 재판절차 진행 등을 발표하지 않고 체포 후 바로 처형했다.
국정원이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현 무력부장은 지난 4월 30일 비밀리에 숙청됐다. 현영철은 평양 순환구역 소재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된 만큼 다수가 지켜본 가운데 공개 처형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본보기로 현병철을 처형했다는 의미이다.
북한은 최근 6개월 동안 현영철 외에도 국방위 설계국장 마원춘, 총 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핵심 간부들을 숙청하거나 처벌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형 이유는 ‘졸아서’? 반역죄로 처형 = 현영철 숙청 이유로는 반역죄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철은 앞서 지난 4월 인민군 훈련일꾼 대회에서 졸고 있던 모습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 제1위원장이 앉아있고, 그 옆에 황병서, 그 옆에 현영철이 앉아있었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위치 상 김 위원장은 조는 당시에는 현영철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추후 이를 보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상에서 졸았던 만큼 객석에선 현영철의 모습을 지켜봤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조는 것만으로도 사형 이유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후로도 김 위원장의 지시에 불충하면서 본보기로김 위원장이 사형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당 방침이나 지시를 집행하는 데에 반발이 있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숙청사유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권력 승계, 아직도 진행형? = 김 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북한 권력 승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간부들 사이에서도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회의적인 분위기기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 현영철 숙청이 지난 4월 이뤄졌고 그 뒤로 한 달 이상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그 뒤로도 어떤 과정이 진전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의 신변도 주목된다. 최근 독살설이 일었지만, 국정원은 이날 “김경희에 대한 이상 징후는 발견된 게 없다”고 보고했다.
김경희는 재작년 총살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의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1월 평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첩보는 입수했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