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방한을 앞두고 관련주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국내에선 ‘반기문 대권론’이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이 2년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첫 방한이어서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은 ‘반기문 테마주’의 성립 여부를 가늠짓는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반 총장의 방한은 이미 1달여전부터 확정돼 있던 일정이다. 반 총장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한국에 머문다. 방한 목적은 19일 ‘2015 세계교육포럼(WEF)’ 및 20일 ‘서울디지털포럼(SDF)’ 참석 등이다. 이후엔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보다 구체적인 일정은 경호 문제로 공개 되지 않고 있다.

주요 증시 변수로는 반 총장의 이번 방한 일정에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 방문 일정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음성군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의 이번 방한 일정엔 음성 방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모두 4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고, 방한 때마다 고향인 음성에도 갔지만 이번 일정엔 음성군 등에 ‘방문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음성 지역 소재 케이블 업체인 씨씨에스의 경우 반기문 ‘훈풍’ 권에서 멀어질 공산이 있다. 씨씨에스는 그간 회사가 음성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묶여 있었다.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씨씨에스는 5월들어서만 10%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여타 반기문 테마주들은 반 총장의 입에서 어떤 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관심사는 일단 ‘성완종 리스트’ 관련 발언이다. 반 총장이 고향 방문 계획을 잡지 않은 것도 성완전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친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웠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성 전 회장은 죽기 전 ‘반기문과 내가 가깝다’며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배후에 대해 특정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반 총장의 친동생이 부회장으로 재직중인 보성파워텍의 경우 반 총장 방한의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보성파워텍은 전날 12% 넘게 급등했지만, 13일에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한창 역시 3% 가량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일 6% 넘게 급등했던 것에 비하면 반기문 방한 영향이 다소 주춤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 총장의 방한을 앞두고 관련주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개연성이 높다. 여론조사상 여권의 대권 주자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순위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정치권 바깥에서 대통령 후보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반면 반 총장이 이번 방한에서 ‘대권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명시할 경우 관련주들의 급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17일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관심 없다’, ‘손주들과 놀고 싶다’고 발언한 직후 반 총장 테마를 타고 급등했던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