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3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연 금리 2%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상품이 종적을 감췄다. 대출금리도 떨어져 지난달 7개 시중은행 중 4곳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2%대 후반대로 내려갔다.

▶종적감춘 연 2%대 시중은행 정기예금=23일 각 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한국씨티, 한국SC은행 등 국내 7대 시중은행 중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특정대상 제외)금리가 2%대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달까진 2%대 상품이 일부 남아있었지만 이달 들어 은행들이 또 다시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2%대 상품은 모두 사라졌다. 금리가 1% 중후반대였던 상품은 1%대 중반대로 금리가 떨어졌다.

주요상품 중 그나마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한국SC은행 개인고객인터넷전용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연 1.95%였다. 이외 금리가 1%대 후반대인 상품 대부분 인터넷전용상품이 차지했다. 국민은행 ‘e-파워정기예금’(연 1.80%)과 외환은행 ‘e-파트너정기예금’(1.75%)이 여기에 속한다.

▷신한은행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연 1.65%)▷외환은행 ‘YES큰기쁨예금’(연 1.65%)▷우리은행 ‘우리유후정기예금’(연 1.60%)▷하나은행 ‘고단위플러스 금리확정형’(연 1.60%)▷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연 1.55%)▷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1.50%)등 일반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대 중반대로 좀 더 낮았다.

가장 낮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예금’으로 금리는 단 1%에 불과했다. 이 상품에 1000만원을 1년 만기로 넣을 경우 이자는 이자 및 배당소득세율(15.4%)를 제외하면 채 10만원이 안된다. 연 2%대 정기예금 상품은 전 은행권에서 KDB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연 2.05%),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통장‘(연 2.00%), 제주은행 ‘사이버우대정기예금’(2.0 %)뿐이었다.

금리역전현상도 벌이지고 있다. 단기 상품(1년이하)금리가 장기상품(1년이상)보다, 예금이 적금보다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의 ‘e-파트너정기예금’은 1년 예금 금리가 1.75%인 데 반해 2년 예금 금리는 1.70%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나 2년 만기나 모두 똑같은 1.60%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은행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사실상 제로금리로 장기보다 단기 상품에 몰리는 고객들의 움직임도 금리역전현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2%대 후반대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등장=수신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하락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대 후반대로 떨어진 시중은행도 여럿 등장했다. 지난달 취급된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7개 시중은행 중 4곳의 평균 금리가 2%대였다. 한국SC은행이 평균 2.90%로 가장 낮았고 ▷외환(2.95%)▷하나 (2.96%)▷우리(2.99%)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2%후반대로 이에 속했다.

한편 3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4월 대출금리를 인상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한 은행들도 있었다. 가계 신용대출을 기준으로 하나, 제주, 광주, 전북은행은 금리를 전월보다 0.07%포인트~ 0.43%포인트까지 높였다. 신한은행의 4월 분할상환 주담대 평균금리는 3.00%로 3월과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