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ㆍ김진원 기자]‘중앙대 특혜 비리’ 의혹으로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선물받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박 전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를 위해 오전 9시 45분께 은색 모하비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회장이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있는 포토라인으로 걸어오던 중, 갑자기 검은 캐주얼 정장 차림의 20대 남성 1명과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20대 여성 1명이 그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박 전 회장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주고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리 준비해온 듯한 플래카드를 그 앞에 펼쳐 보였다. 플래카드엔 ‘박용성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후 박 전 회장은 덤덤한 표정으로 카네이션을 단 채 포토라인 앞에 서서 “성실히 검찰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취재진과 뒤엉키는 과정에서 가슴에 있던 카네이션은 청사 바닥에 떨어졌다.
스스로 중앙대 학생이라고 밝힌 박모(남ㆍ08학번) 씨와 유모(여ㆍ11학번) 씨는 박 전 회장에게 카네이션을 왜 달아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승의 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달아주러 나왔다”고 대답했다.
박 씨는 “하나의 잘못을 가지고 계속 학교를 안 좋게 만든 것처럼 비춰져 안타까운 마음에 (박 전 회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면서 “검찰 조사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또 “마음만이라도 받아주시면 감사하다”면서 “학교를 위해 우리에게 해준 것들과 건물을 올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이전 이사장 때는 그런 적이 없었다”며 박 전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만 “(박 전 회장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중앙대 이사장 재직시절 본ㆍ분교 통합, 교지 단일화 등 중앙대의 역점사업들을 도와주는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각종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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