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원세미기자 ] ‘이름 값’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김광현’이라는 이름은 SK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가. SK의 김광현이 부진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는 완벽투를 펼쳤다. 강한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에이스로서 김광현의 부활을 알렸다.
김광현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 터진 브라운에게 기선 제압 투런포를 힘입어, 7⅔이닝 동안 1실점만을 허용했다. 1실점마저도 비자책으로 기록돼,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던 것이다. 최종 스코어는 3-1. SK의 승리였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SK는 14승1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반면 KIA는 2연패에 빠지며 8위에 머물렀다.
이전까지 김광현은 5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중이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김광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힘이 없는 피칭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전 김용희 SK 감독은 김광현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기아도 김광현에게 호락호락하게 승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김광현에 맞서 우타자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9번 타자 유격수 강한울을 제외하면 모든 타자가 우타자였다. 김광현은 좌타자를 상대로 1할9푼5리의 안정적인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2할6푼9리로,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승부수를 띄웠다.
1회부터 치열했다. 1회 2사 1루에서 브라운이 스틴슨의 커브를 받아쳐 2점 홈런(시즌 8호)을 터뜨렸다. SK의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기아의 반격이 시작됐다. 최정의 실책, 최용규의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 타석에 선 필이 적시타를 쳐내며 1점차로 바짝 추격해왔다.이후, 기아의 스틴슨과 SK의 김광현은 위기를 극복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스틴슨은 3회 2사 1,2루 위기를 잘 빠져나갔고, 김광현은 2회부터 5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6회 2사 후에는 김호령에게 커브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지만 최용규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7회 타섬이 1점을 더 추가하자, 김광현의 피칭은 더욱 더 단단해졌다. 3루수 땅볼로 필을 처리한 뒤, 이범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뒤이어 김다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나지완 박기남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구속은 151km. 위협적인 속구였다. 전체 106개의 투구 중 빠른 공은 총 65개. 60%이상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한 것이다. 기아 타자들은 김광현의 빠른 공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의 빠른 공을 공략해 안타를 쳐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최고 139km를 자랑하는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 충분했다. 과감한 승부를 펼친 김광현.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바로 ‘에이스’였다. 시즌 4승을 얻음과 동시에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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