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금품 로비 의혹 수사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직후 정치개혁 차원에서 모든 것을 명백히 밝히라고 검찰에 주문하고 나서면서 사정 칼끝은 본격적으로 여ㆍ야 정치권 전반을 정조준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자살로 촉발된 수사는 여권 인사 8인에 대한 수사에서 야당 인사들을 포함한 불법 정치 자금에 대한 수사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받은 두 차례의 특별사면 과정도 수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21일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소환해 정치권 로비 정황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 동시에 이날 오전 경남기업 본사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남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로 검찰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6명을 경남기업에 보내 경남기업 내 몇 곳과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기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남기업 측이 검찰 수사에 앞서 회사 CCTV 영상과 내부 자료들을 삭제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권에 대한 수사를 ‘물타기’로 보는 시선을 극복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아직은 야권 인사들에 대한 뇌물이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설(說)만 무성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돈을 받은 야권 인사들이 있다고 해도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수사가 사실상 어렵고, 경남기업 측이 핵심 증거를 인멸하거나 은폐한 것도 검찰로서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무엇보다 수사 당국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수사가 실패하더라도 현역 정치인 다수가 물갈이 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