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임형주가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임형주는 15일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 수익금 5700여만원을 기부했다. 더불어 1억원 이상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전체로는 800호 회원이고, 클래식 음악가로는 최초다.
임형주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이 곡이 각종 추모행사와 매체에 쓰이자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고, 음원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참사 1주기인 15일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영미권에서 추모곡으로 널리 쓰이는 곡이다. 1932년 미국 볼티모어주(州)의 주무 매리 파이어(Mary Fyre)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시 “나의 무덤 앞에서 울지 마요(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에서 유래됐다. 당시 집에 유태계 독일인 하숙생을 둔 파이어는 독일에 계신 어머니가 돌아가는 소식에도 반유대계 정서때문에 장례식에 가지 못하는 하숙생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이 시를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지인들 사이에 전해지다가 영국에까지 알려진다.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1989년 IRA(아일랜드 공화국군)테러로 목숨을 잃은 24세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의 일화가 소개되면서다. 그는 생전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보라”며 부모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겼고, 사후 공개된 편지에 이 시가 적혔다. 그의 아버지가 스테판의 장례식 날 아들이 남긴 편지와 함께 시를 낭독했고, 그 장면을 영국 BBC가 방송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 시는 마릴린 먼로의 25주기, 미국 9.11테러 1주기 때 낭독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를 계기로 일본 유명 작곡가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여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탄생시켰다.
이곡을 2009년 임형주가 한국어로 번안해 발표했으며, 세월호 참사로 헌정 직후 한국 7개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