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올해 대형제약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약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의약품업종지수는 지난 8일까지 30.10% 상승했다. 특히 대형제약주들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같은기간 주가가 2배 넘게(155.88%) 상승했다. 동아에스티와 녹십자, 유한양행도 각각 36.31%, 30.29%, 17.99% 올랐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약 7800억원)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한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대형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대형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임상에 진입한 신약후보물질이 증가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수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규제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실적이 부진했던 상위 제약사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가 바이오헬스 분야에 3400억원 규모의 바이오산업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344억5200만원) 대비 74.59% 증가한 601억5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한양행와 녹십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해 대비 각각 17.15%, 4.56% 증가한 871억5000만원, 1013억9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이 부진하다보니 신약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제약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통해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점진적인 주가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신약이 해외시장에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올리기 어렵다”며 “해외시장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