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인도 경찰이 자단목(紫檀木) 불법 벌목을 이유로 검거 현장에서 20명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
이들은 나무를 톤당 수십만달러에 팔아넘기기 위해 나무를 베던 중 경찰의 항복권고를 무시해 사살됐는데 일각에선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인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은 7일(현지시간) ‘대규모 밀수범’들을 단속하던 중 이들에게 자수를 요구했으나 ‘총기와 도끼 등으로 무장해’ 6명의 경관을 다치게 만들어 2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소총사격으로 한 장소에서는 9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 곳에서는 11명이 숨졌다.
하지만 현장 인근에 있었던 정부 임업 관계자인 라비 쿠마르는 벌목꾼들이 도끼 등 벌채도구만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다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쿠마르는 이들이 17~26세의 젊은이들로 “경찰을 공격해 무기를 빼앗으려 해” 경찰이 사격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불법 벌목 단속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희생자가 난 것은 처음이다.
자단목은 인도에서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각지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악기나 장식용 가구, 화장품, 약품, 불상을 만드는데도 사용된다.
자단목은 톤당 3만2000달러~32만달러(약 3500만원~3억5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불법 밀수업자들이 마피아처럼 대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마르는 NYT에 젊은 벌목꾼들이 인근 타밀나두주에서 동원되며 주급으로 8000루피(약 14만원)를 받는다면서 벌목집단들이 “매우 공격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엔 정부 단속반과 벌목꾼들과의 충돌로 4명의 공무원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기도 했으며 이후 10명의 벌목꾼들이 단속 중 사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타밀나두 정치인 V. 고팔사미는 “정당화될 수 없는 잔혹한 사살”이라며 정부가 불법 벌목을 범죄사건으로 취급해 기소하고 감옥에 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그들은 빵과 버터를 벌려고 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이라며 “진정한 범죄자는 멀리 있는 밀수꾼이고 경찰은 밀수꾼이란 이름으로 가난한 노동자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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