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등 물자 운송시설 곳곳 파괴…물·음식 등 바닥…의료진도 한계
예멘 남부 아덴에서 후티 반군과 정부군의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항 등 물자를 운송할 시설 곳곳이 파괴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민간인들이 식량 부족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아덴에서 물과 음식, 연료가 바닥난 것은 물론 의료진들도 한계에 다달았다고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예멘이 식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공습으로 공항이 파괴되자 식량 공급이 크게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물길도 막혔다. 사우디가 이끄는 해군이 며칠째 아덴과 예멘의 다른 항구들에 포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적십자사의 마리아 클레어 페갈리 대변인은 “예멘은 상당한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인데 해로와 항로 모두 막혀 버렸다”며 “가장 심각한 것은 의료 부문으로 병원들의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자가 도착해도 상황은 수월치 않다. 후티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예멘의 주요 도로가 모두 폐쇄돼 구호 물자를 배분하는 것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덴 시민이자 의사인 하야트 알 샤미리씨는 “음식은 모자라고 수천 명의 아이들은 배를 곯다가 잠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국제 원조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예멘으로 오는 지원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국제 사회가 방관하고 있는 동안 무고한 예멘 시민들과 어린 아이들만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사우디는 우선 국제 적십자사와 협의해 8일까지 비행기로 예멘의 수도 사나에 48t의 긴급 의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페갈리 대변인은 또 지부티에서 아덴까지 배로 의료진을 수송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사우디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예멘에 오는 인력들의 안전도 문제다. 지난주에는 상처 입은 시민을 구조하려던 국제 적십자사의 자원봉사자 세 명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후티 반군 세력과 정부군 중 어느 쪽이 총격을 가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수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