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 연해도시는 세계 주요제품의 전시장과 같아 웬만한 제품이 다 있다. 우리 중소기업은 틈새를 찾기 조차 버거운 것처럼 느껴진다. 중국 중서부 시장이 답이라지만 만만치 않다. 하지만 현지에서 바라볼 때 중국 중부지역인 허난성(河南省)은 우리 중소기업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시장이다.
황하를 두고 문명과 역사의 발상지로서 중원(中原)이 바로 이곳 허난성이다.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더욱 ‘중국적’인 곳이다. 그 특유의 ‘자부심’ 때문에 타국의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일본 기업들과는 역사적인 이유로 소원한 관계에 있고, 유럽 및 미국 기업과는 그들 특유의 분석적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다.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다가가기 어려운 시장이긴 마찬가지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이 넘고, 수도 정저우는 이미 ’12년에 1인당 GDP 1만 달러를 넘었다. 고소득자들이 새 시장을 찾는데도 진출한 외국브랜드가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허난성은 1차 산업의 비중이 13%, 곡물 생산량만 해도 중국전체의 9.5%를 차지하는 농업대성이다. 하오샹니(호두제품), 산취엔(냉동식품) 등 대형 농식품 가공기업이 포진하고 있지만 2, 3차 산업의 발전이 낮아 우리 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
한류와 연관된 다양한 소비재들(화장품,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심지어 정저우의 중심지 ‘이칠(27)광장’의 지하상가에는 ‘서울거리’라는 이름의 상업구역까지 자생적으로 생길 정도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울의 풍광을 모방하여 간판 등을 한글로 표기했으나 정작 한국 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린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례다. 이렇듯 허난성은 우리 기업들에겐 ‘무주공산(無主空山)’과 같은 시장이다. 즉 주인이 없이 비어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누구든 먼저 들어가기만 하면 임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의 주인공 자리가 언제까지 비어있을 거라고는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중국 내수시장이 주목받으며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2~3년 지나면 누군가 주인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 우리 기업이 조속히 와서 부딪혀 봐야 하는 이유이다.
최근 KOTRA 정저우무역관의 지사화 기업인 아로마뉴텍은 진출 2년 만에 허난성을 기반으로 OEM 화장품을 중국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연간 7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내고 있다.
KOTRA 프랜차이즈 행사에 참가했던 기업 7개 사 가운데 아브라카다브라(치킨)은 허난성을 기반으로 1호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에 상담회에 참가한 후 불과 2개월만의 일이다.
허난성 시장은 시장 외의 덤이 있다. 이곳은 중국문화의 중심지에서 중국적인 인문의 진수를 맛보면서 중국 사업가로서 내공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중국 전역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만한 곳인 것은 교통 결절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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