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방콕)=이정아 기자] “너무 뵙고 싶었어요!”

지난 21일 오후 6시(현지시간) 태국 방콕 선더돔. 중앙 무대 밑에서 위로 튀어 오르며 극적으로 등장한 남성그룹 JYJ의 멤버 김준수(30)가 목청껏 큰소리로 소리쳤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3000여 명 태국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김준수”를 연호하며 빨간 야광봉을 머리 위로 올려 흔들어댔다.

‘2015 시아 3집 아시아 투어 콘서트 플라워’의 일환으로 1년 8개월 만에 방콕을 찾은 김준수는 신보인 정규 3집 ‘플라워(Flower)’의 수록곡들과 히트곡들을 2시간에 걸쳐 라이브로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10년간의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던 김준수는 직접 작사ㆍ작곡한 신보의 수록곡을 부르며 자신이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웅변했다.

김준수는 솔로 2집 타이틀곡인 ‘인크레더블(Incredible)’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절도 있는 안무가 인상적인 ‘엑스송(X Song)’과 흐느적거리는 웨이브가 돋보이는 ‘럴러바이(Lullaby)’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푸른 조명 아래 비친 김준수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보냈고, 몸을 쓸어내리며 춤을 추는 김준수의 골반이 무대 옆에 설치된 화면에 잡히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호소력 짙은 발라드 ‘러브 유 모어(Love You More)’, ‘나의 밤’, ‘나비’ 무대로 달아오른 공연 분위기는 솔로 3집 타이틀곡인 ‘꽃’에서 절정에 달했다. 웅장한 현악 연주 위에 가늘고 맑은 아리아의 음색이 뒤따르고 여기에 애절한 김준수의 음색이 더해지자 공연장은 이국적인 선율의 울림으로 가득 찼다. 이 선율은 마치 국경 너머 낯선 도시에서 느낄 법한 쓸쓸하고도 고독한 감정을 이끌어 냈다. 꽃과 나무 조형물과 몽환적인 달빛을 표현한 영상은 무대 연출에 방점을 찍었다. 공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앨범은 콘서트를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설명했던 김준수는 방송 출연 제한에 대한 아쉬움을 콘서트 무대 위에서 여한 없이 풀어냈다.

김준수 콘서트의 특별 코너로 팬들이 원하는 소원을 무대에서 들어주는 ‘지니타임’ 역시 방콕에서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준수는 무반주에 ‘헬로 헬로(Hello Hello)’ ‘아이 빌리브(I Believe)’ 두 곡을 불렀고, ‘꽃’의 피처링을 맡은 타블로의 랩 파트를 직접 선보였다. 랩을 하는 김준수의 낯선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는 한국말로 “대박”이라고 외치는 거친 남성 팬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저력을 확인하는 무대도 마련됐다. 자신이 작사한 ‘뮤지컬 인 라이프(Musical in Life)’로 무대에 등장한 김준수는 우산을 들고 춤을 추며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꾸민 데 이어 탭댄스까지 소화했다. 그가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불렀던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Loving You Keeps Me Alive)’ 무대에선 관객들이 모두 숨을 죽이며 노래에 집중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사랑에 빠진 고독한 드라큘라 연기를 펼친 그가 공기를 가르는 높은 톤의 목소리로 토해내듯 몸을 바르르 떨며 열창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의 앙코르 요청이 계속되자 김준수는 잔잔한 발라드 ‘사랑숨’과 팬들을 위한 헌정곡인 ‘F.L.P’ 무대로 마무리를 했다.

공연장을 찾은 팬 찌얍(28ㆍ여) 씨는 “이번 공연을 포함해 태국에서 열린 세 번의 김준수 공연을 모두 봤는데,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로 보답하는 그가 정말 최고인 것 같다”며 극찬했다. 20대 여성 팬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던 남성 팬 짜끄린(26) 씨도 “이날 무대는 공연장에 있던 모든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고, 김준수의 팬이 된지 10년째라는 푸 씨는 “매번 잊지 않고 태국을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방콕 공연을 마친 김준수는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에서 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방송 활동을 전혀 못하는데도 팬들이 항상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만큼 음악으로 감사함을 표현하려고 한다”며 “매 곡 매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