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2552억 매도한 기관 연일 최고치 갈아치우는 대차잔고 3조3480억 신용거래융자 걸림돌

코스닥 지수가 640선을 돌파, 6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잠복해있는 여러 변수들은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3월들어 뚜렷해진 기관의 매도세가 가속되고 있고 공매도 등에 활용되는 대차잔고 주식수도 사상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도 사상최고치다. ▶기관의 ‘변심’=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관은 3월 들어 23일까지 모두 255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3696억원 순매수세를, 외국인은 108억원어치를 코스닥 시장에서 사들였다. 기관은 지난 18일에는 모두 1130억원어치를 코스닥 시장에서 내다팔아 코스닥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지난 16거래일 동안 기관은 10일을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의 코스닥 매도 추이는 3월들어 강해지는 추세다. 올해 1월2일부터 2월말까지의 투자 주체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기관은 473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3월들어서자 2000억원대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확연한 손바꿈 추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기관의 변심 이유로는 코스피 대형주로의 ‘손바꿈’이 첫번째로 꼽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이 한국 증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외인들이 선호하는 코스피로 기관 매수세가 이동해갔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외인들이 최근 한달 사이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위안거리다.

▶대차잔고 사상 최= 코스닥 시장의 대차잔고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23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대차잔고 주식수는 5851만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차잔고는 대차거래에 활용되는 주식의 수를 말하는데, 통상 대차잔고 액수가 높아질 수록 ‘공매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차거래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국민연금 등이 보유한 주식을 빌려 이를 시장에 내다 팔아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뒤 되갚아 차익을 거두는 매매를 말한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최근 주가가 급등한 셀트리온은 모두 1931만주의 대차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대차잔고 수치만 놓고 보면 조만간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매물 폭탄이 터져도 이상치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파라다이스 역시 1000만주가 넘게 대차잔고가 있고, 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도 600만주가 넘는 대차잔고가 설정돼 있는 상태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대차잔고가 100만주 이상되는 기업 수는 모두 10곳이나 된다.

▶신용거래 융자도 ‘위험치’ = 코스닥 시장의 ‘과열 우려’ 근거로 곧잘 활용되는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장기적으론 코스닥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3조34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13일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신용거래 규모가 불과 1달여만에 3000억원이 넘게 늘어난 것이다. 신용 거래 융자 주체 다수는 개인으로 알려진다.

여기에다 오는 6월말께로 예정돼 있는 하루 가격 제한폭 확대 제도 시행과 맞물릴 경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코스닥 지수를 강하게 아래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격 제한폭이 상하 30%로 확대될 경우 증권사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출 규모를 줄일 것이고, 이럴 경우 신용 거래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하 제한폭이 15%인 경우엔 2~3일 가량 하한가를 맞아도 반대 매매를 통한 자금 회수가 가능했다”며 “그러나 30%로 확대되면 그 폭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개인들에게 빌려줄 자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증권사들은 위험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