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현일 기자]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2015 빌리어네어 리스트’의 화제의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아이슬란드의 토르 비요르골프손(Thor Bjorgolfssonㆍ47)이었다.
그도 한때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2008년 아이슬란드가 재정위기로 거의 국가부도 상황까지 가면서 개인 자산도 급감해 2009년 이후론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자산 13억 달러(약 1조4700억원)로 명단에 복귀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투자회사 노바토르 파트너스(Novator Partners)의 회장인 그는 인구 32만명의 작은 나라에서 혼자 억만장자가 됐다.
이처럼 자국에서 유일하게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각국의 ‘나홀로 부자들’은 적지 않다.
과테말라에선 올해 처음으로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통신회사 콤셀(Comcel)을 경영하는 마리오 로페즈 에스트라다(Mario Lopez Estrada)가 자산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로 처음 순위에 진입했다. 자국의 유일한 슈퍼리치다. 세계 2위 부호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과 과테말라의 통신 시장을 놓고 오랫동안 힘겨루기를 해오고 있다. 콤셀은 원래 공기업이었다가 1990년 민영화 바람이 불면서 로페즈가 품에 안았다. 현재 국내 모바일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86달러에 불과한 빈곤국가 우간다에도 억만장자가 산다. 부동산 거물 수디르 루파렐리아(Sudhir Rupareliaㆍ59)가 그 주인공이다. 그의 자산은 11억 달러(약 1조2400억원)로 우간다의 유일한 슈퍼리치다. 루팔레리아 그룹을 통해 우간다 내에 상업용ㆍ주거용 부동산 300개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맥주와 소금을 수입하는 사업에서 시작해 부동산 개발에까지 뛰어들어 자산을 쌓았다.
앙골라의 이사벨 도스 산토스(Isabel dos Santosㆍ41)는 33억 달러(약 3조7300억원)의 자산으로 자국의 유일한 억만장자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 여성 부호다. 앙골라 최대 이동통신사인 유니텔(Unitel)과 은행 뱅코빅(Banco Bic)의 지분을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으며 포르투갈 은행인 뱅코 BPI의 지분도 19% 소유하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자산은 앙골라에서 장기 독재를 했던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로부터 물려받았을 것이라는 게 포브스의 평가다.
각국의 ‘나홀로 부자들’ 중에서도 자산이 가장 많은 부호는 조지아의 비지나 이바니쉬빌리(Bidzina Ivanishviliㆍ59) 전 총리다. 개인 자산은 52억 달러(약 5조8800억원)에 달한다. 금융업과 농산물, 컴퓨터 유통 등으로 부를 축적했다. 2012년부터 1년간 총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공직에 없지만 그의 국내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에선 베트남과 네팔이 각각 억만장자 한 명씩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의 팜 낫 부엉(Pham Nhat Vuongㆍ46)은 2013년 처음으로 세계 부호 순위에 등장한 뒤 베트남 출신으론 나홀로 3년 연속 억만장자에 선정됐다. 자산은 17억 달러(약 1조9200억원)다. 부동산 개발을 주 사업으로 하는 빈(Vin)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뉴욕 센트럴 파크를 본따 수도 호치민에 15억 달러 짜리의 빈홈스 센트럴 파크(Vinhomes Central Park)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라면왕’ 비놋 차드하리(Binod Chaudharyㆍ59)는 자산 13억 달러(약 1조4700억원)로 1인당 GDP 699달러의 나라 네팔에서 혼자 억만장자에 올랐다. 그가 이끄는 차드하리그룹은 은행ㆍ금융ㆍ소매ㆍ부동산ㆍ호텔ㆍ에너지 부문 등에서 8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 시노베이션(Cinnovation)그룹을 통해 설립한 인스턴트 라면브랜드 ‘와이와이’(Wai Wai)가 가장 성공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와이와이 라면의 생산량은 매년 10억개가 넘으며 전 세계 35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 밖에 알제리 최대 민간기업 세비탈(Cevital)의 창업자 이사드 레브라브(Issad Rebrabㆍ71)와 스와질란드의 나단 커쉬(Nathan Kirshㆍ83)도 자국의 유일한 억만장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