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 = 송지현 기자] 막장 소스 없이 40% 넘는 시청률로 주말극을 이끌었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김현주가 연기한 차강심은 현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소홀했지만, 속 깊은 장녀다.김현주는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20년 동안 쌓아온 내면연기로 시청자를 울렸고, 그 결과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품에 안는 영광을 누렸다.
“유동근 아버지, 처음부터 우리 아버지 같았죠”‘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지식 바보 아빠가 이기적은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불효 소송을 내걸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미안함, 고마움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 특히 극 중후반부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이 암에 걸리면서 차 씨 삼남매는 아버지를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저 역시도 집에서 큰 딸이었어요. 그래서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감정이 짙어지거나 과해질까봐 아버지 생각을 차단했죠. 그림만 채운 거 같아요. 저는 우리 아버지한테 아빠라고 불렀는데, 유동근 선생님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그냥 우리 아버지 같더라고요. 대본 리딩 현장에서도 보자마자 ‘아버지~’라고 불렀어요”“‘가족끼리 왜 이래’를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건 병실에서 아버지를 찾아갔을 때에요. 손을 잡고 ‘강심아 고맙다’, ‘내 딸이라서 고맙다’ 이 말을 듣는데 감정이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 아버지의 유언처럼 느껴졌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너무 슬퍼요”“강심이가 실제 저와 닮은 거 같아요. 밖에 나가서 잘난척하는 모든 걸 다 잘하는 척. (웃음) 그런데 집에 가면 뭐 허물 다 벗어놓듯 누워있어요. 귀찮아서 안 씻고 그 자리에서 4시간은 앉아 있고. 비슷한 거 같아요. 괜히 강심이를 연기하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도 됐어요”
“막장 없이 착한 드라마, 자부심 느끼죠”‘가족끼리 왜 이래’는 주말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소스가 전혀 없는 착한 드라마였다. 그럼에도 불구 시청률은 점점 상승했고,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 나갔다. 김현주는 “시청률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만드는 사람, 배우 입장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죠.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대단한 교훈을 준다고 할 수 없지만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은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강심이라는 역할에 자부심을 느꼈던 거 같아요”“우리 드라마를 흔히 ‘착한 드라마’라고 말하시더라고요. 막장 없이 이 정도 성과를 이룬 게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자극적인 드라마가 나오면 더 자극적인 드라마가 탄생하잖아요. 저점 그렇게 되는 시기에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착한 드라마가 성공한 게 정말 기뻐요. 자극적인 막장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잖아요. 의미가 남다르죠”“‘가족끼리 왜 이래’ 가족들, 정말 친가족 같아요”‘가족끼리 왜 이래’는 종영 이후 스태프, 출연진들이 제주도로 포상 휴가를 떠났다. 53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함께 맞춘 이들은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단체 채팅방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실제 가족 못지않은 사이가 됐다고.이날 김현주는 제주도에서 보낸 ‘가족끼리 왜 이래’ 포상 휴가 이야기가 나오자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니 형식이가 SNS에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또 그걸 허락을 받아요 걔는(웃음) 그 정도로 예의가 바른 동생이죠. 원래 제주도가 아니라 해외 일정이었는데 스케줄 조절이 쉽지 않더라고요. 다 같이 가는 게 의미가 있을 거 같아서 3박 4일 제주도 일정으로 변경됐어요. 장소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강준이가 다음 날 서울에 가야 했어요. 저녁 먹을 때까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자고 다짐했죠. 강준이를 위해서 산으로 가고 바닷길을 가고 점프 사진도 찍고 추억을 남겼는데,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강준이에게 물어보니까 의외로 바다에서 노을 봤던 게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강준이가 의외로 말수가 적도 점잖아요”“우리 애들이 정말 다 착해요. 김상경, 김정민 오빠가 중간 역할도 잘 해주셨고. 형식이는 정말 사랑이 많고 귀여운 동생인 거 같아요. 강준이는 묵묵히 자기 할 일 잘하는 동생이고요. 지현이도 똑똑하고, 담비는 사실 가수 활동을 하다 비중이 많은 연기를 해 힘들었을 텐데 정말 잘 해줬어요. 담비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거 같아 기특해요. 선생님들도 정말 좋아요. ‘나이스’ 그 자체예요. 후배들과 벽 쌓지 않고 친구처럼 농담도 하시고. 전 별로 한 게 없어요”
김현주는 연기활동 20년 만에 정말 가족 같은 작품을 만났다고 말했다. 혈육이 모인 가족이 아닌 사랑으로 모이는 가족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일하는 즐거움 또한 되찾았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김현주는 인터뷰 내내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순수한 소녀 같이 해맑았다. 단순히 작품이 성공해서라기보다 ‘김현주’라는 배우 자체의 분위기가 밝았다. 하지만 김현주는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유리구두’라는 작품을 통해 배우라는 걸 느꼈던 거 같아요. 데뷔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예능도 하고 MC도 보고 주체성도 없고 혼란스러웠어요. 일하는 기계, 욕먹는 기계였죠(웃음) 드라마를 3개 동시에 하고 라디오, 영화, MC를 하는데 그때는 스스로 배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연기의 맛을 몰랐던 거죠. ‘유리구두’를 만나고 ‘이게 연기구나’ 느꼈던 거 같아요. 그 작품이 지금 저에게 배우의 맛을 알게 해줬고 ‘인순이는 예쁘다’는 개인적으로 힘든 사정이 있을 때 출연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하면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오게 해 준 소중한 작품인 거 같아요. 당시 저와 상황이 비슷했고,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죠”
“하루하루 밝게 지내고 싶어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지금이 전 정말 좋아요. 오늘 하루하루 밝게 지내고 자연스럽게 살다 보면 그런 게 연기에도 묻어나고,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떤 배우라기보다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막히지도 않고 편견도 덜 갖고, 그래야 모든 캐릭터를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이제 좀 말랑말랑한 로맨스 좀 해보고 싶어요(웃음) 너무 연하는 또 안 되나요? 김상경 오빠와 로맨스가 좀 아쉽죠. 그건 로맨스보다 코믹에 가깝잖아요. 지금까지 연마한 애교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었는데! (웃음) 욕 나올 정도로 말랑말랑한 로맨스 있잖아요. ‘연애의 발견’ 정유미 씨보다 잘할 수 있어요! 지난번에 어떤 기자님이 ‘연하남 후리는 역할’ 어떠냐고 하셨는데 로맨스 드라마 보면서 벌써 전 또 설레발을 치고 있어요. 너무 설레고 싶어요”이날 인터뷰는 배우 김현주의 유쾌한 해피 바이러스가 퍼진 듯 화기애애했다. TV 화면 속 상쾌한 김현주의 이미지 그대로였다. 그는 인터뷰를 끝내기 전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얼마 전에 ‘가족끼리 왜 이래’ 휴가 갈 때 공항에서 사진기자님들이 사진을 찍어 주셨어요. 형식이랑 다정한 사진이 찍혔어요. 편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는데, 카메라에 찍히니까 어깨동무를 풀은 줄 아세요! 근데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 제목에도 ‘가족끼리 왜 이래’더라고요? 아무도 오해 안 하잖아요. 비행기에서 보고 빵 터졌죠. 예쁜 형식이랑 귀엽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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