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 내 고대 유적들을 파괴하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유적 인근 IS에 대한 공습을 요청하고 사전에 유물을 철창으로 두르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IS의 무차별적 파괴전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이라크국립박물관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고 고대 유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창으로 주변을 둘렀다.
고고학자들과 보존활동가들은 IS의 파괴공작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울분을 토했다. 카이스 후세인 라시드 이라크 관광유물부 차관은 NYT에 “멍청한 범죄자들이 망치를 가지고 한방에 우리의 모든 노력들을 깨부수는데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델 슈르샤브 관광유물부 장관 등은 공습을 요청하기도 했다. NYT는 관광유물부 장ㆍ차관 모두 주요 사적지에 접근하고 있는 IS 무장세력에 대해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의 공습을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모뉴먼츠 멘’(Monuments Men)도 등장할 예정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의 이라크 침공당시 유적을 보존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바빌론과 우르 등의 유적을 벽돌 수준까지 도면을 그려 남기기도 했는데 이 도면은 최근 바빌론 재건을 위해 쓰였다.
하트라와 니네베 지역은 이런 도면이 없다. 그러나 IS가 공격을 가한 모술박물관은 디지털로 카탈로그 작업이 진행됐다. 최소한 어떤 유물이 파괴되고 밀반출 됐는지는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유물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에서 일하기도 했던 아므르 알 아즘은 지난 2005년 미국의 침공과 같은 추가 피해들을 우려해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제 컨소시엄인 이라크ㆍ시리아 유적 보호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다.
아즘은 ‘모뉴먼츠 멘’이라 불리는 시리아인들로 구성된 비공식 팀을 감독하고 있으며 IS가 파괴공작을 벌이고 밀반출하는 유물들을 문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자료는 IS의 암시장 유물 거래를 막는 역할을 한다. 최근엔 유엔이 시리아의 유적에 대한 모든 거래를 금지하기도 했다.
그가 일하는 국제 컨소시엄은 각 박물관의 큐레이터들을 훈련시키고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큐레이터들은 모래주머니를 쌓거나 바리케이드를 쳐서 모자이크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최근엔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마랏 안 누마닌의 마라모자이크박물관의 모자이크를 보존하기도 했다.
이라크에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휴대전화에 있는 위성항법장치(GPS)기능을 이용, 유물의 도난이나 훼손을 추적하거나 공습 불가지역을 알릴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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